[경제]중국산제품, 한국산 품질 앞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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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중국산제품, 한국산 품질 앞지른다.
  • 시사주간
  • 승인 2013.12.1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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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14개국 바이어 140명 대상 설문조사.
▲ [시사주간=경제팀]

"중국산 제품이 가격은 저렴한 반면, 품질은 한국과 견줄만한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솔직히 IT나 전자 분야는 중국산이 더 낫습니다."

중국의 거센 추격에 우리 기업들이 잔뜩 움츠렸다. 가격 대비 품질 경쟁력을 앞세웠던 그간의 전략 또한 맞아들지 않는 모양새다.

뉴시스가 코트라에 의뢰해 지난달 25~30일 유로존 14개국 주요 바이어 140명을 대상으로 '유로존 내 한국 제품 경쟁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려 85개사(61%)가 한국 제품의 주요 경쟁국으로 '중국'을 택했다.

가격이 저렴한데 비해 한국산과 비견할 만한 품질을 갖고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리스의 C사 바이어는 양국의 비교우위를 따지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분야별로 차이는 있지만, IT·전자의 경우 중국이 더 낫다"며 "아직 R&D나 최종제면에서는 한국이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에서 의료 기자재 등을 수입하고 있는 스페인의 I사 바이어 또한 "중국과 대만, 일본 등이 한국과 겨루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중국 대비 수출 고급화 측면에서 퇴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는 수출품 고급화 측면에서는 2000년 23위 대비 5단계 하락한 28위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은 40위에서 39위로 1단계 상승하며 우리나라와의 격차를 좁혔다.

더욱이 중국은 비교적 우리나라의 고급화 지수가 낮은 품목의 수출 비중은 늘리면서, 화공품, 자동차·부품 등 고급화 품목에서는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수출 중소기업 대표는 중국의 빠른 기술력 성장이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상품이 기술경쟁력은 있으나 그만큼 가격이 높고, 중국산 경쟁 상품의 품질도 좋아지고 있다"며 "무엇보다 경쟁분야이 자동차 부품에서 철강제품, 기자재 등으로 확대되고 있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이미 원화강세 등으로 해외 바이어들의 변심을 맛보고 있는 상황이다.

뉴시스가 지난 5월 코트라에 의뢰해 주요 9개국 해외 바이어 4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한국산 제품의 경쟁력' 설문조사에 따르면 무려 26.7%(12개사)가 거래선 변경을 검토하거나 이미 다른 나라와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약세 장기화로 인한 한·일 수출경합도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무협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 상위 100대 품목(HS 6단위 기준) 중 약 50%가 일본의 수출상위 100대 품목과 중복된다. 문제는 해당 품목의 수출이 국내 총수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주력 수출 상품 고급화에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오세환 무협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중국 등 신흥시장의 무서운 추격에 봉착해 있다"며 "특히 중국의 수출 고급화 가능성에 주의해, 향후 우리나라 수출 구조자체를 고부가가치 수출형태로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질적인 성장을 통해 선별적 우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차세대 유망분야에 대한 집중 육성을 통해 중국의 기술 추격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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