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치의 희망 노회찬 그의 정치여정이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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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의 희망 노회찬 그의 정치여정이 멈췄다
  • 김도훈 기자
  • 승인 2018.07.24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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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1956.8.31-2018.7.23
23일 오후 故 노회찬 의원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여야 원내대표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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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김도훈 기자] 충격속 애도물결,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드루킹'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던 중 23일 오전 투신 사망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에 오후부터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갑작스러운 비보를 접한 정치인들은 믿을 수 없다는 비통한 표정으로 서울 신촌 세브란스 장례식장을 찾았다. 문희상 국회의장도 이날 오후 5시50분께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아 약 30분 동안 머물렀다. 문 의장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느낀다. 엄청난 충격이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노회찬 의원은 항상 시대를 선구했고 진보 정치의 상징이었다"며 "정치의 본질이 안 가진자 없는 자 슬픈자 억압받는 자 편에 늘 서야 한다고 생각했던 정의로운 사람이었다. 우리 모두 기억 속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이날 오후 5시20분께 빈소를 찾아 약 30분간 머물렀다. 고인의 영정 앞에 고개를 숙이고 헌화를 한 김 장관은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김 장관은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죄송하다"고만 반복했다.

노 원내대표와 지난 18일부터 22일간 방미 일정을 함께 소화했던 여야 원내대표들도 함께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헌화를 마치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어려운 처지에도 불구하고 국가 안보와 국익을 위해 마지막까지 미국에서 최선을 다하신 고인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고 회상했다.

장병완 원내대표 역시 "노 대표께서 (미국에서) 전혀 힘든 내색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워낙 성실하게 임하셨기 때문에 귀국하는 순간까지 다른 느낌을 갖지 못했다"고 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빈소를 방문해 고인을 추모했다. 박 시장은 "많은 국민으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던 노 의원님이 이렇게 황급히 가신 것에 대해 충격과 고통을 금할 수 없다"며 "그분이 남긴 많은 정치적 과제들을 남은 저희들이 이어받아 국민에게 더 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노 원내대표를 향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국회 부의장인 이주영 한국당 의원은 "노 의원이 남기신 우리 정치의 바른 길, 정의로운 길의 뜻을 받들어 국민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국회를 만들어야 겠다고 영전에서 다짐했다"고 비통한 마음을 표현했다.

동료 의원들도 빈소를 찾아 애통한 심경을 숨기지 못했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마지막까지 저의 스승이자 정치적 기준점이었다"며 "어렸을 때부터 좋은 세상을 같이 만들자고 했던 믿음을 노회찬 의원님도 갖고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슬퍼했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도 조문을 마치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진 의원은 "노 의원을 개인적으로 매우 흠모했고 좋아했으며 사적으로 가끔 만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며 "정말 다정다감하고 훌륭하신 분"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그분이 지금까지 보여주고 지금껏 살아온 삶의 무게와 선한 영향력은 지금 현존하고 있는 어느 정치인보다 훨씬 더 강했을 것"이라며 "이렇게 헛헛하게 마무리된다는 것 자체가 참 고통스럽다"고 비통해했다.

 공동 교섭단체에서 활동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노동계를 대표하고 개혁을 위해 헌신하신 분인데 극단적인 선택을 하셔서 슬프고 착잡하다"고 했다. 이용주 평화당 의원 또한 "공동 교섭단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 저로서는 노 대표의 빈자리가 크다"며 "이 땅에서 이루고자 했던 일들을 남은 사람들이 하겠다"고 약속했다.

통합진보당 출신 강기갑 전 의원은 "진보대통합이라는 큰 명제를 가지고 함께 했고 당의 큰 고난을 겪으며 동지적으로 깊은 마음이 컸다"며 "예상치 못한 일이라 할 말이 없다"고 충격스러워했다.

이외에도 이날 빈소에는 한병도 정무수석,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홍익표·윤제옥·강병원·김정우·박홍근·김종대·박주현·주승용·정병국·최도자·김삼화·채이배·김수민·신용현·오신환·송영길·유은혜·노웅래·이만희·박순자·이혜훈·남인순 의원, MC 김구라·박종진, 은수미 성남시장 등도 빈소를 찾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빈소에 조화를 보내 노 원내대표를 추모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도 조화를 보내 애도를 표했다.

정의당은 노 원내대표의 장례를 '정의당 장'으로 5일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상임장례위원장은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맡았고 공동장례위원장으로는 심상정, 유시민, 조준호, 천호선, 나경채, 김세균 전 대표로 결정했다. 이 중 심 의원이 호상을 맡기로 했다.

장례 집행위원장은 신장식 사무총장, 장례위원은 전·현직 국회의원으로 추후 구성한다. 장례위원은 제한 없이 공개적으로 모집하기로 했다. 27일 오전 9시 발인 이후 오전 10시에는 국회에서 국회장으로 영결식이 진행된다. SW

k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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