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특위, 강병규 골든타임·잠수방식 몰라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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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특위, 강병규 골든타임·잠수방식 몰라 진땀.
  • 시사주간
  • 승인 2014.06.3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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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대응 미흡 집중 추궁.

[시사주간=황채원기자]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30일 정부 기관을 상대로 세월호 사고 당시 초기 대응 미흡을 집중 추궁했다.

이날 세월호 특위는 국회에서 국방부·안전행정부·전라남도·진도군을 대상으로 기관보고를 받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후속대책을 따졌다. 여야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사고 발생 당시 초기 보고 지연과 해양경찰 및 국방부의 초동 대응 실패, 안행부의 재난 컨트롤 타워 역할 부재 등에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은 "목포 해경과 전남도 업무보고에 나온 사고접수 시간이 6분이나 차이가 났다"며 "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초기 태도를 보면 368명을 구조했다고 하다가 175명으로 바꿨다. 승선 인원조차 왔다 갔다 했는데, 이렇게 중대본을 구성해 재난 발생 시 대처가 가능하겠느냐"고 따졌다.

같은 당 권성동 의원은 "세월호 사건의 원인은 무리한 화물 과적과 도덕적 양심마저 저버린 의식 수준, 선박운항의 관리·감독을 책임지는 해수부와 해경 공무원들의 유착, 아마추어보다 못한 초동대치로 인해 발생한 일"이라며 "국가재난의 컨트롤 타워를 담담해야할 안행부가 조정 역할을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경찰은 사고당시 '세월호 선장이 (승객들에게)바다로 뛰어내리라'고 했다고 보고했는데 이준석 선장은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다. 정부 보고가 엉터리였다"며 "안행부가 보여준 것은 우왕좌왕 뿐이었다. 실종자, 구조자 숫자도 제대로 못하고 재난에 대한 컨트롤 타워를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은 국방장관을 향해 "김 장관은 오전 9시27분에 보고를 받았고, 3함대 사령부는 9시3분에 인지했다. 하지만 출동명령을 내린 것은 9시34분이다"며 "군 생활을 내리해온 분들이라면 5분 대기조를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31분이 지나서 출동 명령을 내린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같은 당 김현 의원은 "국가가 국민을 살리지 못했다. 그래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도 한다. 초기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국가와 국민을 못 지켰다"며 강병규 안행부 장관과 김관진 국방부 장관을 몰아 붙였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미필적 고의라는 건 용어가 잘 안 맞는 것 같다"고 답했고, 김 장관은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동의한다"고 서로 다른 답변을 내놓았다.

특히 강 장관은 골든타임은 물론 실종자 수색 방식인 표면공급식 잠수 방식을 모른다고 답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강 장관은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골든타임을 얼마로 보느냐"고 묻자 "구조와 관련해 전문성이 없어서 몇 시간인지"라고 쩔쩔매자 "공부 안하냐. 증인 중에 골든타임이 몇 분, 몇 시간이었다고 아시는 분이 없느냐. 기가 찬다. 아무도 정확하게 얘기해줄 분이 없다"고 성토했다.

강 장관은 새정치연합 우원식 의원이 "표면잠수 공급방식이 뭔지 아느냐"고 물은 데 대해서도 "잘 모르겠다. 어떤 방식으로 구조하고 잠수하는지 구체적인 것은 현장에서 결정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우 의원은 "배가 빠졌으면 어떻게 구할 지를 빨리 결정했어야 한다. 지금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도 모르면서 무슨 중대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해경과 국방부 간 책임 떠넘기기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같은 당 김현미 의원은 "해군 헬기와 해경구조대의 출동 일지를 해군 3함대는 오전 9시40분에 출동해 10시1분에 도착한 반면 122구조대는 배가 전복된 후인 12시15분에 도착했다"며 "해경 122 구조대는 1㎞밖에 안 되는 해군의 길을 왜 이용하지 못했느냐. 군경이 긴밀하게 제대로 교신했다면 바보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은 "기차는 화물하고 승객을 따로 싣는데 가장 위험한 배는 화물을 주로하고 승객을 부속물로 싣는다. 세월호는 사실상 이름만 여객선이지 여객선이 아니다"며 "해상사고를 막기 위한 근본 대책은 화물과 사람을 분리해서 싣는 것"이라고 제언하기도 했다.

향후 세월호 국조 특위는 다음달 1일에 해양수산부·한국선급·한국해운조합 기관보고를 비롯해 11일까지 기관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10일에는 청와대 비서실 및 국가안보실·국무총리실·국가정보원을 대상으로 기관보고를 받는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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