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구 절반이 영양부족···세계 최빈국 소말리아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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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구 절반이 영양부족···세계 최빈국 소말리아 수준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07.1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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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세계 식량안보 및 영양 현황’ 보고서
지난해보다 110만명 늘어 1180만명 달해
국경폐쇄로 의약품-생필품 더욱 부족해져
북한 인구의 거의 절반인 1180만명이 영양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시사주간 DB
북한 인구의 거의 절반인 1180만명이 영양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의 영양 부족 인구가 1180만명에 달한다는 유엔의 최근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유니세프(UNICEF)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2023세계 식량 안보 및 영양 현황(The State of Food Security and Nutrition 2023)’ 보고서에 따르면 2020~2022년 기간 중 북한 주민 1180만명(인구의 45.5%)이 영양 부족 상태로 나타났다.

지난해 보고서에서 2019∼2021년 기간 북한의 영양 부족 인구 비율을 41.6%로 평가한 데에서 4%(110만명) 가량 늘어난 수치다. 2004~2006년 영양 부족을 겪는 북한 주민의 비율 34.3%와 비교해선 10% 이상 증가했다.

전체 인구 중 48.7%가 영양 결핍인 세계 최빈국 소말리아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2012년 4월 집권 후 첫 공개 연설에서 주민들에게 더 이상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도록 하겠다고 공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약속이 무색해졌다. 

14~49세 사이 북한 여성의 빈혈 발병률 역시 2012년 31.7%에서 2022년 33.9%로 다소 늘었다.

같은 기간 0~5개월 유아에 대한 모유 수유 비율은 68.9%에서 71.4%로 소폭 증가했다.

다만 5세 미만 아동의 발육 부진(Stunting) 비율은 2012년 25.7%에서 2022년 16.8%로 상황이 나아졌다.

문제는 만성적인 식량 부족을 겪고 있는 북한이 코로나 기간 중 더 악화됐는데도 국경폐쇄로 유엔 및 국제기구들의 체계적인 식량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인도적 위기 상황에 놓인 국가들에 대한 유엔의 원조를 조율하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지난해 말 발표한 ‘2023년도 세계 인도주의지원 보고서(GMO, Global Humanitarian Overview 2023)’에서 북한은 자료 부족으로 3년 연속 지원 대상국에서 제외됐다.  

여기에 국경 폐쇄로 수입품이 크게 제한되고, 일부 수입품에 대한 검역 조치 장기화로 의약품을 포함한 생필품이 더욱 부족해졌다.

한편 중국 해관총서 통계에 따르면 올 1~5월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쌀은 약 10만2000 톤으로 코로나가 발생한 2019년 같은 기간 약 1만8000톤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늘었다.

북한은 또 지난 4월과 5월 러시아로부터 밀가루 약 2500톤을 수입하는 등 우방국들로부터 곡물 수입을 늘리고 있는 상태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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