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알뜰폰' 시장서 보조금 '대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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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알뜰폰' 시장서 보조금 '대리전'
  • 박건우 기자
  • 승인 2014.09.1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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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6일부터 10일까지 일부 이통사의 알뜰폰 자회사들이 LTE 전 단말기를 대상으로 방통위가 제정한 가이드라인 27만원을 넘는 40만원 수준의 보조금을 투입했다. 사진 / 시사주간 DB 

[시사주간=박건우 기자이동통신3사가 방송통신위원회의 강력한 불법 보조금 단속으로 인해 가입자 유치와 방어에 어려움을 겪자 알뜰폰 자회사를 통해 시장 점유율 유지에 나서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지난 달 27일부터 9월2일까지, SK텔레콤은 11~17일 1주일간 영업정지 조치되면서 각각 가입자 이탈이 일어나자 알뜰폰 자회사를 통해 피해 최소화에 전력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6일부터 10일까지 일부 이통사의 알뜰폰 자회사들이 LTE 전 단말기를 대상으로 방통위가 제정한 가이드라인 27만원을 넘는 40만원 수준의 보조금을 투입했다.

한 때 9월 '보조금 대란'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사실상 이통3사를 통한 보조금 대란은 힘들 것으로 보이며 이통3사의 보조금 전쟁은 '알뜰폰 대리전' 양상으로 내 달릴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번 연휴 기간 동안 기존 알뜰폰 업체들은 일부 보조금을 과도하게 지급하기도 했으나 대부분 연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의 보조금을 썼다. 

하지만 SK텔링크, KT IS, 미디어로그 등 이통3사의 알뜰폰 자회사들은 영업정지를 전후로 실적 만회를 위해 불법 보조금을 다량 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업체는 일정 요금제 유지를 지속하면 2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하겠다는 홍보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영업정지가 끝나고 실적 만회를 위해, SK텔레콤은 영업정지 이전에 실적을 채우기 위해 보조금을 투입한 것 같다"면서 "KT는 10일 하루 동안에만 정책을 5번이나 바꾸면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대응하는 등 3사간의 보조금 경쟁이 치열했다"고 전했다. 

연휴 전인 5일 번호이동 수치를 보면 SK텔링크가 1819건, 미디어로그가 955건, KT IS가 5건, CJ헬로비전이 1145건, 우체국 423건이었다. 하지만 연휴기간 동안의 수치가 종합적으로 나오는 12일 번호이동 수치는 이를 2~3배 상회하는 수치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이통3사의 보조금 전쟁 '대리전'은 방통위의 강력한 불법 보조금 규제 의지 때문이다. 

이미 올해 방통위와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45일의 장기 영업정지를 포함해 수차례 과징금 및 영업정지 징계를 받은 이통3사가 또 다시 보조금을 뿌리기엔 부담이 크다. 

또 올해 초에는 이통3사들이 5대3대2의 점유율 구조를 유지하고 뒤엎기 위한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보조금이 과도하게 투입되기도 했으나 결국 SK텔레콤의 승리로 끝나면서 보조금 전쟁에 대한 회의감도 커진 상황이다. 

무엇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휴대폰 제조사들이 재고 떨이나 신제품 판매 등을 위한 판매 장려금을 풀지 않음으로써 보조금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보조금이 80만~90만원 정도 투입 됐을 때 이통사와 제조사가 5대 5 규모 였던 점을 감안하다면 보조금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보아 제조사의 보조금이 대폭 준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악화로 마케팅비를 크게 줄였다. 이와 더불어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 10월에 시행되면 분리 공시로 인해 제조사의 보조금도 공개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 현 시점에서 함부로 보조금을 쓰기도 어렵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이통3사는 보조금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고 일정 수의 가입자도 유치할 수 있는 알뜰폰에 보조금을 투입함으로써 빠져나가는 가입자를 잡아두려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들이 MNO(이동통신사) 시장에서는 기기변경이나 결합 할인 상품 등을 통해 가입자 이탈 방지에 나서고,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알뜰폰) 시장에서는 보조금을 통해 번호이동 가입자 유치에 나섰다"면서 "아직은 알뜰폰 시장이 크지 않지만 조만간 알뜰폰 대란도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통위 관계자는 "아직 알뜰폰 시장에서 번호이동이 시장 과열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불법 보조금 조사 등의 계획은 없지만 시장이 과열된다면 조사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SW

pk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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