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F1 성토장'된 전남도 국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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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F1 성토장'된 전남도 국감장
  • 시사주간
  • 승인 2013.10.2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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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전남도청 왕인실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전남도청 국정감사는 상당수 의원들이 도정 최대 현안인 포뮬러원(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에 대해 질의를 쏟아내면서 'F1 국감'을 방불케했다.

감사반장을 포함, 참석의원 10명 중 절반 이상이 구두나 서면으로 F1 관련 질의를 던졌다.

3선 단체장 출신인 새누리당 유승우(경기 이천) 의원은 "1700억원대의 누적 적자에다 올해도 180억원대 적자가 예상되고 계약서상 마지막 대회인 2016년에는 40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재정자립도가 20%도 되지 않는 전남에서 굳이 F1을 계속 해야하는 지 근본적인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F1 적자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이고 인기도 높지 않다"며 "인터넷상에는 반값도 안돼 반의 반값에까지 티켓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티켓 강매에 시달려온 기업들은 'F1 언제 끝나냐' '가을이면 두렵다'는 불평까지 토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합진보당 이상규(서울 관악을) 의원은 "F1 부채가 자그만치 2200억원에 이르고 대회 수지는 4년 연속 적자인데다 1000만원 이상 구매한 기업들의 수는 크게 줄고 있다"며 "대회를 할수록 적자를 낳고 도 재정을 악화시키는 F1의 해결 방안은 국비 지원이 아니라 대회 중단"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특히 "우리나라 공군이 축하비행쇼를 했음에도 F1 주관사인 포뮬러원 매니지먼트(FOM)측이 8000만원의 보험료를 요구한 것은 이 대회가 철저히 상업적이라는 것은 보여준다"며 "도대체 이 사업을 전남도에 가져온 브로커가 누구냐"고 질타했다.

민주당 백재현(경기 광명갑) 의원도 "F1은 전남도에 계륵과도 같은 존재"라며 "정부에 예산 타령만 할 게 아니라 민자 유치나 자동차산업 활성화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대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과 비서실장을 지낸 5선의 문희상(민주당) 의원은 서면질의를 통해 "매년 수백억원의 개최권료를 F1 주관사인 포뮬러원 매니지먼트(FOM)에 지급하고 있음에도 FOM 눈치보기에 급급할 뿐 아니라 지난해까지 누적적자가 1721억원에 이르고 있다"며 "누구를 위한 F1대회인지 신중히 생각해볼 때"라고 밝혔다.

상임위 간사인 민주당 이찬열(경기 수원갑) 의원은 "국책 사업으로 추진할 지, 대회 개최를 포기할 지, 1년 쉰 뒤 재도약을 모색할 것인지 3가지 대안을 놓고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준영 전남지사는 "애초에 민간이 투자키로 한 사업이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도가 떠안게 됐다"며 "개최권료를 아주 저렴하게 줄이고 티켓 판매와 기업 참여, 정부 지원 등을 통해 F1이 지역의 미래성장동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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