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동물들의 자살과 여야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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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동물들의 자살과 여야의 싸움
  • 시사주간 편집국
  • 승인 2016.02.2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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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만 보고 달려가는 파괴적 행태 그만 둬야
사진 / 뉴시스 


인간은 자기 파괴의 능력을 지니고 있다. 대표적 케이스가 자살이다. 그런데 동물들도 자살을 하는가? 전문가들에 의하면 자살은 차원 높은 인지 능력이 요구된다고 한다. 존재에 대한 인식, 미래에 관한 예측, 그리고 어떤 행동이 죽음을 가져온다는 것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동물이 이런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 지 알 수는 없지만 돌고래를 비롯, 몇몇 동물들의 죽음을 보면 자살로 의심될 만한 근거가 있다.     

돌고래는 각각의 호흡이 의식적인 행동이기 때문에 아무 때나 자신의 목숨을 끝낼 수 있다고 한다. 해변가에서 목격되는 돌고래의 집단자살 풍경은 그리 드문 사례가 아니다. 충성심이 강한 일부 개들은 주인을 잃거나 파트너를 잃은 후 식음을 전폐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야생에 사는 침팬지나 오랑우탄 등에서도 발견되는 행동이다,    

집단적 행동을 보이는 대표적인 동물이 남아프리카 등지에 사는 영양인 스프링북이다. 이 동물은 집단생활을 하는데 작은 일에도 잘 놀란다. 이들 중 누군가가 무엇에 놀라 뛰기 시작하면 집단 전체가 연쇄반응을 일으켜 뛰기 시작한다. 그냥 주위에서 뛰니까 무조건 뛰는 것이다. 마구 날뛰다가 절벽이 나타나도 멈추지 못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뒤에서 끊임없이 뛰어오니까 그대로 떨어지고 마는 것이다.    

최근 우리 여야의 행태를 보면 돌고래나 스프링북이 연상된다. 어둔 절벽이나 수심이 얕은 해안가로 돌진해가는 이런 파괴적인 행태는 스스로 목줄을 죄어 가는 길이다.    

장자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동야직이란 사람은 말을 부리는데 귀신이었다. 그는 위나라 장공에게 자신이 말 부리는 현란한 솜씨를 보여주었다. 장공은 그의 뛰어난 솜씨에 감탄하며 마을을 한 바퀴 더 돌아오라고 명했다. 이때 안합이라는 사람이 동야직이 마을을 도는 것을 봤다. 그는 장공에게 가서 “동야직의 말이 곧 쓰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공은 긴가민가했지만 얼마 후 정말 말이 쓰러졌다. 장공이 안합에게 “어떻게 미리 알았느냐”고 물었다. 안합이 대답했다.    

“말의 힘이 다 빠졌는데도 동야직은 계속 거리를 달리게 하더군요.”   

아무리 말을 잘 다룬다 하더라도 기력이 다 한 말을 달리게 하는 것은 말을 죽이는 것과 다름없는 법이다. 살펴가며 쉬게 하는 것이 죽음을 막는 방법이다. 여야는 이제 그만 싸움을 멈추고 쉬는 방법을 강구해 보라.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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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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