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당은 자숙하고 야당은 국정 운영 힘 보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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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당은 자숙하고 야당은 국정 운영 힘 보태야
  • 시사주간
  • 승인 2024.04.1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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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 10일 서울 동작구 성남고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사무원들이 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 10일 서울 동작구 성남고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사무원들이 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이 나라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해방이후 도도하게 흘러 내려오던 자유 민주주의적 지평을 뒤집었다고 평가할 만하다. 그동안 좌파정권이 대통령도 하고 국회에서 다수를 차지했지만 이번처럼 크게 승리한 적은 없다. 이는 역사의 도도한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증거다. 반공과 자유, 시장경제에 익숙해 있던 세대들의 힘이 약해지고 그 대척점에 있는 세력들이 우세를 점하게 된 것이다.

국민의힘은 역대 최악이라 불릴만한 참패를 당했다. 대통령 탄핵이나 개헌까지는 안 가더라도 이런 정도의 참패는 한국 헌정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이재명 대표와 야당의 선거전략은 치밀했다. 30년 넘은 선거전략가 및 전문가들이 수두룩 한 야권에서 ‘개딸’ 들까지 포진했으니 최상의 드림팀이 되었다. 사실 이 대표가 ‘비명’을 깡그리 잘라내고 ‘친명횡재 비명횡사’ 파문이 일때만 해도 이 대표가 역풍을 맞는게 아닌가 했다. 그러나 그런 논란을 조기에 마무리 하고 남은 기간에 ‘대파’ 등으로 역공을 가하며 민심을 갈무리했다.

이번 선거는 조국혁신당의 승리이기도 하다. 조국 지지자들은 충성도가 높다. 따라서 이들이 힘을 모아 움직이면 그 세력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국민들 일부는 범죄당이라는 국민의힘 공세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이번 선거의 특징은 범죄, 막말, 허위발언 등에 국민들이 그다지 민감하지 않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생활형 범죄 이력만으로도 국민들의 지탄을 받았으나 이젠 웬만한 범죄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만큼 세상이 변해가고 있다. 탄식할 현상이지만 연구 대상이다.

대통령 탄핵까지는 여러 장애물이 가로막혀 있다고 하더라도 김건희 여사 특검은 당장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다. 아직 3년이나 남은 기간 동안 무엇하나 해볼 수 없는 ‘식물 정부’가 될 수도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윤대통령이나 여권이 크게 잘못한 일은 없다. 대통령은 해외세일즈로 성과를 높였고 외교에서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 대체적으로 공감한다. 하지만 제대로 된 홍보전략이 부재했고 명품백 문제, 야당의 불통 이미지 전략 등에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 등이 문제를 키웠다. 해병대원 사망 사건으로 수사받던 이종섭 전 국방장관을 굳이 호주 대사로 임명해 출국시킨 일과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의 발언도 중도층의 이반을 가져온 것 같다.

아무튼 윤석열 정부의 타격은 말할 필요가 없게 됐다. 선거 전 밀어붙인 의료개혁이 당장 추진력을 잃게 될 전망이다. 강성 노동계와 교육계를 상대로 한 개혁은 입을 열기도 어려울 것이다. 연금개혁도 표류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대로 망연자실 한다면 그 피해는 국민의 몫으로 돌아갈 것이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도 일방적으로 몰아붙일 게 아니라 국민을 위하고 나라를 위하는 것이라면 협조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 대선도 바라볼 수 있다. 이 나라 국민은 정치권이 맨날 싸움질이나 하는 걸 바라지 않는다. 보다 부강하고 강성한 나라, 자유민주적 질서와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를 만들어 나가도록 하자.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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