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새 원내대표에 비상대책위원장 이양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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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 새 원내대표에 비상대책위원장 이양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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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4.1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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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판장 압박에 결국 백기투항

[시사주간=김도훈기자]
  새누리당 원유철 비대위원장은 19일 "빠른 시간 내에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선출된 원내대표에게 비상대책위원장을 이양하려고 한다"고 비대위원장직 이양 입장을 밝혔다.

당내 초·재선을 중심으로 자신의 퇴진을 촉구하는 연판장까지 돌리기로 하는 등 퇴진 압박이 거세지자 결국 백기를 든 모양새다.

원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총선 참패 후 첫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근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당 분열과 갈등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대 총선 참패를 책임지고 다음날인 14일 새누리당 지도부가 전원 사퇴했다"며 "당 지도부 일원으로서 원내대표인 저도 마땅히 책임을 지고 사퇴하려고 했으나 차기 지도부가 선출되는 전당대회까지 당을 맡아달라는 최고위원회 합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20대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은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계파 갈등을 청산하고 겸손하게 국민만을 섬기라는 명령"이라며 "우리 새누리당은 앞으로 질서 있는 개혁을 통해 환골탈태하는 모습으로 국민들 기대에 부응해나가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원 위원장의 말처럼, 차기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직을 승계할 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 위원장의 발언에 앞서 "내년에는 총선보다 더 큰 선거가 있다. 더 이상 이런 사태가 빚어지면 안된다"며 "원유철 원내대표가 총선 참패의 책임이 없지는 않지만 다시 비대위를 구성할 수는 없다"고 '원유철 비대위' 출범을 촉구했다.

김 의장은 "지난 14일 마지막 최고위에서 비대위원장 후보로 여러명이 거론됐지만 토론 끝에 원유철 원내대표가 추천됐다"며 "당시 원 원내대표는 고사했지만 최고위를 다시 소집할 상황도 아니고, 여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 총선에서 계파분열로 인한 패배로 매서운 회초리를 맞았다. 임시직인 비대위원장 자리로 다시 계파 갈등이 빚어지는 모양새"라며 "전국위원회에서 전국위원들이 (비대위원장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더이상 갈등이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날 황영철 의원을 중심으로 당내 초·재선 7인방이 결성한 '새누리당혁신모임'은 "당선자 총회를 소집해서 혁신 비대위 구성 등 당 개혁방안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하자"고 제안했다. 차기 원내대표가 아닌 별도의 비대위원장을 선출해 차기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자는 얘기다.

이처럼 당 내부에서도 각 계파별, 의원별 성향에 따라 백가쟁명식의 비상 해법들이 분출하는 양상이어서 '원유철 비대위 퇴진'으로 새누리당은 더욱 혼돈 양상으로 빨려들어가는 모양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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