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의장 출국, 한 차례 더 미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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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의장 출국, 한 차례 더 미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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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0.0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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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또 연기 '가닥'…당분간 대치 이어갈듯
▲ [Photo by Newsis]   

[시사주간=황채원기자]
새누리당의 국정감사 보이콧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세균 국회의장이 오는 3일 예정된 호주 출국을 또다시 연기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2일 복수의 의장실 관계자에 따르면 정 의장은 오는 3일 오후에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이전까지 국정감사가 정상화 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 출국을 한 차례 더 연기키로 사실상 결정했다. 실무진 차원에서는 아예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이는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상황을 지켜본 뒤 불참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당초 정 의장은 믹타(MIKTA) 국회의장 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 29일 출국키로 했으나, 새누리당의 국정감사 보이콧 등 국회 상황을 이유로 오는 3일 출국키로 일정을 미뤘었다.

국제회의 참석을 미루면서까지 새누리당과의 극한 대치를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지만, 국감 정상화를 위해 새누리당과의 협상 여지를 열어두고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정 의장도 전날 3당 원내대표를 만나 "국회를 빨리 정상화 해야 하지 않겠나, 3당 원내대표들께서 의논을 좀 해주시라"고 당부했었다.

의장실 관계자는 "새누리당에 대한 사과나 사퇴는 절대 없다는 입장은 계속 유효하지만, 정 의장은 국회를 책임지는 입장에서 국회 정상화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출국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새누리당에서 의장에 대해 형사고발에 권한쟁의심판까지 청구한 상황에서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정 의장은 그러나 현재 새누리당이 방미 일정을 두고 비리 의혹을 제기, 가족까지 거론하며 파상공세를 연일 이어가고 있는 데 대해 도를 넘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다른 의장실 관계자는 전날 새누리당이 정 의장 부인의 '황후 쇼핑'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우병우 민정수석이나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등 정권 차원의 비리를 덮기 위해 갖은 수를 다 쓰고 있다. 정말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정 의장이 출국을 결국 취소한 후에도 국감이 차질을 빚게 되면 정 의장 또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은 부담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정 의장은 새누리당의 사과나 조치가 선결돼야 한다는 완고한 입장이어서, 당분간 냉각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의장실 관계자는 "지금 새누리당이 하는 행동은 협상 제안이 아니라 시위"라며 "새누리당이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하고 난 뒤에 협상하자고 하면 그걸 의장이 안 받아줄 수 있겠느냐"고 언급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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