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경찰 "밀양주민 사인은 복합적인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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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경찰 "밀양주민 사인은 복합적인 원인".
  • 시사주간
  • 승인 2013.12.0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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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농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남 밀양 주민의 사건과 관련해 "음독 원인에 대해서는 유족의 진술 등을 볼 때 여러가지 복합적인 원인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7일 밝혔다.

사건을 담당한 밀양경찰서는 "먼저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빈다. 아울러 고인의 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조의를 표했다.

경찰은 "지난 2일 오후 8시50분께 밀양시 상동면 소재 송전탑 경과지에 거주하는 A(71)씨가 자신의 주거지에서 제초제를 마시고 자살을 기도해 병원에서 치료 중 6일 오전 3시52께 사망했다"며 사건 개요를 발표했다.

당시 상황과 관련해 "유족과 119 구급대원 등을 상대로 수사한 바 고인은 음독 당일인 2일 오전부터 주거지에서 술을 많이 마셔 취한 상태에서 미리 사기컵에 제초제를 부어 탁자 위에 올려놓고 시장에서 귀가 후 2층에 있던 가족을 불러 아들이 보는 앞에서 제초제를 음독했다"며 "아들이 119로 신고해 병원으로 후송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감식 사항에 대해서는 "고인의 주거지 부엌 식탁 위에서 빈 소주병 3병과 화장실에서 농약이 묻은 컵이 발견됐고 제초제를 부어 마신 컵의 내용물과 휴지, 구토물 등을 수거해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사인에 대해서는 "유족의 진술과 병원 치료 과정 등을 토대로 고인이 제초제를 직접 음독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고 범죄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돼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했다"며 "음독 원인에 대해서는 유족의 진술 등을 볼 때 여러가지 복합적인 원인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우선 음독 현장에 있었던 가족은 '고인이 송전탑 때문에 죽는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사실은 없다"고 최초 진술했다"며 "다만 고인과 고인의 아내가 (송전탑 반대 집회현장에) 나가는 것을 서로 싫어했다는 진술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고인은 병원에서 고인의 딸이 음독 이유를 물었을 때 '송전탑 때문에 기분도 안좋고 살만큼 살았는데'라고 말한 사실은 있다"며 "또한 고인은 평소 술을 드시고 '약 먹고 죽겠다'고 한 번씩 말씀하셨으며 사건 당일에도 아침부터 소주 3병 이상 마신 상태에서 음독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했다.

이어 "당시 고인의 아들도 고인 앞에 놓인 농약병을 봤으나 마실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하고 지켜보던 중 갑자기 고인이 음독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고인은 500여 두의 돼지를 사육하면서 돼지값도 하락하고 돼지 축사도 잘 처분되지 않아 고민을 많이 해 온 것으로 보여진다"고 했다.

경찰은 "이러한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제반 여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음독한 것으로 보여지며 고인의 사망이 지역 사회 안정을 저해하는 수단으로 호도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필요하다면 유족 동의 하에 음독 직후 가족이 진술한 녹음 자료 공개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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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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