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불매운동,범 동포차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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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불매운동,범 동포차원 확산
  • 박지윤 기자
  • 승인 2014.01.1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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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노인 축출 관련.
사진은 문제의 플러싱 맥도날드 매장. 사진 / 교회일보 


[시사주간=박지윤 기자] 뉴욕 한인사회가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 벌인 규탄 집회에 뉴욕 타임스 등 주류 언론이 대거 몰리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뉴욕 한인학부모협회의 최윤희 공동회장을 비롯한 한인사회 리더들은 16일 오후 플러싱 노던블러바드 앞 맥도날드 매장에서 집회를 갖고 한인 노인 고객들이 오래 머물렀다는 이유로 경찰을 불러 내쫒는 횡포를 부린 맥도날드를 강력 규탄하고 범동포 차원의 불매 운동을 선언했다.

맥도날드 플러싱점은 지난 1월2일 6명의 한인 노인 고객들이 매장 안에 오래 머물렀다는 이유로 경찰에 신고, 강제 퇴거시키는 등 지난해 11월 이후 4차례나 경찰을 불러 내쫒은 사실이 15일 뉴욕 타임스의 보도로 알려졌다.
 
뉴욕 한인사회는 “노인 고객들이 단지 오래 앉아 있었다는 이유로 경찰에 신고하여 내쫒은 행위는 명백한 인종차별이자 노인 차별”이라며 “2월 한 달 간 맥도날드 불매 운동을 전개한다”고 선언했다.

최윤희 회장은 영문과 한글로 된 성명서를 낭독하고 맥도날드 체인점의 매니저에게 직접 전달했다. 이날 집회엔 김상태 목사와 신미영 부회장을 비롯한 학부모협회 임원진과 김영진 한인건설인협회 회장이 함께 했다.

현장엔 뉴욕 타임스와 데일리 뉴스 등 뉴욕의 주류 언론들이 대거 취재한 것은 물론, 플러싱 지역을 관할하는 109경찰서의 브라이언 맥과이어 서장이 직접 나오고 경찰관이 20여명이나 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뉴욕 한인학부모협회는 성명서에서 “미국의 어느 타운에 가든 아침에는 델리나 커피샵과 레스토랑에서 은퇴한 노인들이 자리를 잡고 담소를 나누며 커피를 즐기는 것은 일상적인 풍경이다”라며 “단순히 오래 앉아 있는 손님을 경찰을 동원하여 강제로 몰아낸 것은 법으로 금지된 인종차별이자 노인 차별”이라고 비난했다.

성명서는 “전쟁의 참화를 딛고 오늘날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 국가로서 각 분야에서 정상을 달리기까지 열심히 일한 주역이며, 존경받아야 할 우리의 부모 세대인 한국 노인들을 범죄자 취급한 것은 모든 한국인에 대한 모독”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2월1일부터 2월28일까지, 한 달을 맥도날드 불매 기간으로 정하고 거대한 맥도날드라는 기업이 자만심에 빠져서 한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이나 노인에 대한 차별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도록 교육적인 차원에서 대처하기로 한다”고 밝혔다.

김영진 한인건설협회장도 “맥도날드나 스타벅스는 물론, 아무리 작은 델리 가게를 가더라도 커피 한 잔을 즐기며 오랜 시간 앉아도 뭐라고 안 하는데 한인타운의 중심에 있는 맥도날드가 노인 고객들을 경찰을 불러 내쫒은 것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윤희 회장은 이날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고객이 오래 있는다고 경찰을 불러 내쫒는 곳이 세상천지 어디에 있느냐? 세계적인 기업 맥도날드가 유독 한국인 고객을 차별하고 무시했으니 우리의 불매 운동은 뉴욕을 넘어 전 미주와 세계 모든 지역 한인들의 동참을 호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한인사회는 플러싱의 109경찰서에 대해서도 “뉴욕 경찰 또한 우리의 혈세로 강도들이나 도둑들이나, 범죄자들을 잡아야 할 시간에 선량한 시민들이 오래 앉아 있었다는 이유로 신고한 맥도날드의 차별적 행위에 4차례나 출동하는 등 인력을 낭비한 것을 올바른 행정이 아니다”라고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최윤희 회장은 “노인들이 소란을 일으킨 것도 아닌데 경찰에 신고해서 내쫒은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횡포다. 젊은 사람들도 노트북을 연결해서 서너 시간은 예사로 있는데 한인 노인들만 겨냥한 것은 우리 한인사회를 그만큼 우습게 본 것”이라고 분노를 표했다.

최윤희 회장은 “특히 뉴욕의 플러싱은 한국인 거주 밀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역으로 이 지역 맥도날드의 최대 고객은 한인들”이라고 강조하고 “한국에도 진출해 있는 세계적인 기업 맥도날드가 아시안, 더 나아가 한국인의 바잉 파워를 간과한 것은 커다란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SW

p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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