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개장 무한 늦어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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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개장 무한 늦어질 가능성.
  • 시사주간
  • 승인 2014.02.2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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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안전관리 직접 챙기기로.
▲ [시사주간=사회팀]

서울시가 지난 2월16일 화재사고가 발생한 잠실 제2롯데월드 월드타워동 철골공사 중지명령을 내린데 이어 사상 최초로 외부 관계자까지 참여시키는 종합점검 용역 컨소시엄을 구성, 안전관리 실태점검을 시행한다고 밝히는 등 롯데 측을 압박하고 있다.

오는 5월 하부층(에비유엘·캐주얼동) 조기 개장에 이어 2016년 12월 제2롯데월드 완전 개장을 계획하고 있는 롯데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이건기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2월19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내주 안으로 초고층 관련 학회, 단체 등 전문기관들로 컨소시엄을 구성, 제2롯데월드 월드타워동에 대한 안전관리 실태를 직접 점검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외부 전문가 도움 받아

안전점검은 월드타워동 공사완료시까지 정기 또는 비정기적으로 계속해서 실시된다.

이는 그동안 지자체가 벌이던 기술 감리 점검 등의 수준을 뛰어넘는, 사실상 공사현장에 대한 상시 안전문제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점검 범위는 광범위하다.

서울시는 초고층 관련 학회와 단체 등 전문가 10여 명으로 컨소시엄을 꾸려 가설물, 안전시설, 공사 장비, 소방, 방화, 전기, 가스 등 초고층 공사와 관련된 업무 전반을 종합 점검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주까지 점검 주체를 결정한 후 다음 주까지는 안전점검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후에도 점검은 공사완료시까지 정기 또는 비정기적으로 계속 실시할 예정이다. 점검 비용은 롯데 측이 지불하기로 합의됐다. 향후 용역 결과는 백서로 발간, 초고층 건축물 안전관리 기준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건기 실장은 이 같은 조치로 2016년 12월로 예정된 제2롯데 월드 전면 개장이 늦춰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안전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당연히 (롯데측이)감수해야 한다고 본다”고 이례적으로 강하게 말했다.

◇공사 초기부터 사고 잇달아

서울시의 이 같은 전방위적인 압박은 제2롯데월드 공사장에서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안전사고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상 123층, 지하 6층, 연면적만 8105만3966㎡(용적률 576.42%, 건축면적 3만6998.8㎡)에 이르는 제2롯데월드는 완공되면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건축물(2개의 부속건물 포함)로 기록된다.

롯데 측은 제2롯데월드의 핵심인 월드타워동 등이 최신공법에 의해 세워진다고 대외에 알렸다. 하지만 최대, 최신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공사 초기부터 끊임없이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6월25일 오후에는 월드타워동 43층에 걸려있던 자동상승발판거푸집(ACS폼)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근로자 1명이 숨지고 인부 5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한 10월1일 오전에는 11층 공사현장에서 쇠파이프가 50여m 아래로 떨어졌다.

2m 길이의 이 쇠파이프는 천만다행으로 잠실역 10번 출구 통로 위에 설치된 지붕에 걸려 인명피해가 나진 않았다.

서울시는 그동안 이 같은 사고에도 뒷짐을 질 수밖에 없었다.

특혜 논란에도 불구하고 제2롯데 월드 건설이 지난 정부 차원에서 허락된 데다 최신 공법을 검증할만한 인력이나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해서다.

긴급 브리핑을 통해 이날 발표한 종합점검 내용은 자체 점검인력이 이미 있는 시로서는 ‘내부역량이 부족하다’는 부끄러운 고백에 다름없다.

하지만 연이은 사고로 인해 초고층건물 안전성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외부 인사들과 손을 맞잡고서라도 한 차원 높은 점검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셈이다.

◇롯데 “안전점검 비용은 부담”

롯데 측은 일단 3억원 정도로 추산되는 안전점검 비용을 모두 부담하겠다며 성의를 보였지만 앞날이 순탄하지는 않다.

서울시가 월드타워동 뿐만 아니라 완공을 코앞에 둔 부속건물(캐주얼·에비뉴엘동)에 대한 안전점검을 할 수 있다는 의사도 내비쳤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역과정에서 (부속)건물 구조의 안전문제가 드러난다면 그것도 하게 될 것”이라며 “쉽게 말해 의사가 수술을 하는데 하기로 한 것만 하나. 문제가 있으면 다른 것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서울시는 5월로 예상되는 제2롯데월드 일부 부속건물의 조기 개장 승인여부에 대해서는 “롯데 측이 아직 신청도 하지 않았다”며 답변을 피했지만 이 같은 흐름 속에서는 승인이 미뤄질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서울시는 나아가 내주 초에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안전점검 결과를 백서로 발간해 향후 국내 초고층 건축물 시공 시 안전관리 기준으로 활용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만큼 이번 안전점검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동시에 이번 안전점검을 통해 끌어올린 눈높이를 향후 러시를 이룰 것으로 보이는 초고층 빌딩 건설현장에 그대로 적용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건축법, 산업안전보건법 등 관련 법령에는 초고층 건축물 안전점검에 관한 기준이 미흡해서 이를 보완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비춰볼 때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건축물’이라는 제2롯데월드의 앞날에 전방위적 안전이라는 최대 암초가 돌출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물론 이 같은 암초는 공사현장 안전관리에 실패한 롯데가 스스로 자초한 것이기도 하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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