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긋기'에도 계속되는 '통합당 책임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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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긋기'에도 계속되는 '통합당 책임론', 왜?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0.08.2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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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 관련 공식 입장 無, 광화문 집회 옹호 뉘앙스 발언
'여행기간 독려' 등 '정부 탓', 전현직 의원 참여에도 '당당'
차명진 전 의원 확진 판정, 자충수로 돌아올 가능성도
지난 10일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가는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들. 사진=미래통합당
지난 10일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가는 통합당 비상대책위원들. 사진=미래통합당

[시사주간=임동현 기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교회 신도들, 8.15 집회 참가자들로 인해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무섭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전 목사를 비호하고 8.15 집회 개최를 방조한 미래통합당이 책임을 져야한다는 주장이 정치권은 물론 시민들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다. 통합당은 '우리와 무관하다'며 거듭 '선 긋기'를 하고 있지만 통합당 전현직 의원들이 집회에 참여한 점과 과거의 행적 등이 근거가 되면서 '통합당 책임론'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전광훈 목사는 지난 2월 선거운동 기간 전 집회 등에서 특정 정당 지지를 호소하는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가 56일만에 보석으로 풀려난 바 있다. 당시 전 목사는 각종 집회와 좌담 등에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과 기독자유당 등 특정 정당 지지를 호소했고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를 중심으로 자유우파가 뭉쳐야한다'고 말하는 등 황교안 당시 대표와 자유한국당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여기에 8.15 집회에 민경욱, 김진태, 차명진 등 전직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참가했고 미래통합당 당원들도 각지에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직 의원인 홍문표 의원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홍 의원은 "지인을 잠깐 만났을 뿐 주최 측과 악수도 한 적이 없으며 병원에서도 검사 대상이 아니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방역 지침까지 어겨가며 열린 8.15 집회로 인해 코로나19가 재확산되자 더불어민주당은 16일 "미래통합당은 주요 지지기반인 보수단체가 벌인 일탈행위에 무대응, 무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전 목사와 손잡고 죽기를 각오한 황교안 전 대표의 호소는 여전히 유효한가"라며 통합당이 입장을 밝혀야한다고 주장했다.

통합당은 "수많은 사람들의 비판의 목소리를 정부와 여당은 깊이 받아들이라"면서 정치 공세로 나가는 것을 차단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광훈 목사의 행동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현재까지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더불어 몇몇 의원들이 광화문 집회를 옹호하는 뉘앙스의 발언을 하면서 '책임론'에 스스로 기름을 붓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전광훈 목사 세력과 단절을 해야한다. 비이성적이고 비정상적인 집단이다. 주호영 원내대표에게도 명확히 단절하라고 충고하겠다"(하태경 통합당 의원, 18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는 말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 역시 통합당이 단절의의지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흐지부지 되는 듯한 모습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방역적인 측면에서 보면 광화문 집회는 해서는 안 될 것이지만 감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정권을 비판했다는 메시지는 달리봐야한다. 메시지는 새겨들어야한다"고 말했고 전 목사의 보석 취소에 대해서는 "재판부가 기록과 증거에 따라 면밀하게 판단할 일이지 밖에서 논평하듯 취소가 맞다, 과하다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방역적 측면에서 수용시설에 수감되는 것이 맞는지 병원에 격리하는 것이 맞는지 종합적 판단이 선행되어야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김은혜 대변인은 18일 논평에서 "집권여당은 연휴 직전 정부의 대대적인 특별여행기간 독려, 할인쿠폰 발급 등 안이한 대응은 인정하지 않은 채 국민 탓을 하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정부가 '코로나가 끝나가니까 여행가라, 외식 가라'고 장려해놓고 (재확산을) 광화문 집회 때문이라고 하는데 코로나19의 잠복기가 2주라면서 갑자기 광화문집회에서 나타난 것처럼 한다는 건 상식에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김기현 의원은 18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광화문집회에는 책임을 물면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장례의식에 수만 명을 운집시킨 것에는 왜 책임을 묻지 않는가? 법원에 허가를 받은 적법한 집회이고 표현의 자유가 보장이 된 것인데 이를 야당에게 책임을 지운다는 것은 코로나를 선거 혹은 정치에 이용하려는 것이다. 시민단체가 주최한 행사에 전현직 의원이 참석했다고 해서 야당이 방역 책임이 없다는 것도 황당하다"는 말을 전했다. 

이처럼 통합당은 '우리가 주최한 집회가 아니며 도리어 여당이 반대 목소리에 귀를 닫겠다는 것'이라며 계속 '선 긋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발언이 광화문 집회를 옹호하는 입장으로 비춰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이들의 발언을 '통합당 책임론'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미래통합당이 집회가 열린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만류하거나 '방역에 힘써달라'는 말을 하지 않은 채 집회 강행을 방조했고, 광화문 집회의 문제점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으며, 전광훈 목사의 행동에 대해 '부적절했다'고 말하면서도 막상 보석 취소 등에 대해서는 '재판부가 판단할 일이니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하고 당 차원의 비판 성명도 내놓지 않는 등의 행동을 보이고 있는 점 등에서 통합당의 진정성이 의심을 받고 있는 중이다.

급기야 19일에는 광화문 집회에 참가한 차명진 전 의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광화문 집회 옹호가 통합당의 자충수로 돌아오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재확산을 막겠다는 의지나 입장 없이 정부 탓으로 다시 돌리려는 상황이 계속되는 한 '통합당 책임론'은 당분간 계속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SW

l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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