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모 툰의 '세 손가락', 국제사회의 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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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모 툰의 '세 손가락', 국제사회의 답은?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1.03.0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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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가 미얀마 군부에 대한 강력한 추가 조치를 국제 사회에 요구하며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했다. 사진=AP/뉴시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가 미얀마 군부에 대한 강력한 추가 조치를 국제 사회에 요구하며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했다. 사진=AP/뉴시스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군사 쿠데타를 막으려면 국제 사회의 강력한 행동이 지금 필요합니다. 무고한 시민이 탄압받는 것을 막고,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서입니다. 국민이 주인입니다. 우리의 저항은 성공할 것입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총회에서 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는 군부 쿠데타로 무너진 미얀마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국제 사회에 가장 강력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했다. 그가 세 손가락을 펼친 사진은 전 세계에 큰 울림을 줬고 국제 사회가 그의 제스처에 어떤 대답을 할 지가 주목되고 있다.

미얀마 시민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미얀마 국민 30명이 사망하고 1132명이 체포됐다. AAPP는 "미얀마 군경이 군사 독재에 반대하는 미얀마 전역의 시민들을 행햐 실탄, 최루탄, 섬광탄, 물대포, 차량까지 동원해 무력진압하고 있으며 체포된 시민들에게 돈과 소지품을 요구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개입이 없으면 미얀마 시민들의 평화와 안전은 계속 박탈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초 모 툰 대사는 유엔에서 연설을 한 다음날, '반역 행위'를 이유로 군부에 의해 대사직에서 해임됐다. 해임 후 그는 "허용하는 한 계속해서 맞서겠다"며 투쟁의 뜻을 밝혔고 자신이 여전히 합법적인 대사임을 주장하는 서한을 유엔에 보냈다. 군부는 부대사인 틴 마웅 나잉을 대사 대행으로 임명한 상태다.

그는 서한에서 "미얀마 민주정부에 맞서 불법 쿠데타를 저지른 가해자들은 우리 대통령의 합법적인 재가를 철회할 권한이 없다"며 군부가 임명한 대사 대행은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부 역시 유엔에 틴 마웅 나잉이 대사임을 유엔에 공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엔은 대사 결정 및 개입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제사회는 현재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에 반발하고 있으며 추가 제재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쿠데타의 무산을 위해 국제적인 압력을 동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미얀마에서 민간인 유혈 사태가 지속되면 군부 지도부에 대해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국무부는 "유엔 대사는 초 모 툰"이라며 군부가 임명한 대사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초 모 툰의 세 손가락 경례는 미얀마 현직 공직자로는 최초로 쿠데타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국제 사회에 미얀마 사태의 심각함을 알린 상징이 됐다. 국내외에서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바라는 세 손가락 경례가 이어지고 있고 미얀마 국민들의 저항은 계속되고 있다. 

문제는 초 모 툰의 손가락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답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미국과 영국은 미얀마 군부 제재와 민정 회복을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군부 제재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안보리는 군부를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성명 초안을 마련했지만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로 최종 확정을 하지 못했다. 미국의 제재가 미얀마의 민주주의 회복이 목적이 아니라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미얀마를 이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는 점도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우리 정부도 지난 1일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얀마 군과 경찰이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민간인을 폭력으로 진압하는 것을 규탄하며 시위대에 대한 폭력 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대기업들이 미얀마 군부와 관계가 있고 이들이 군부의 자금줄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얀마에 대한 자체 제재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어찌 됐던 초 모 툰의 '세 손가락'에 대한 응답이 이제 나올 때가 되고 있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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