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운동권' 학생회에 대한 반감(反感)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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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운동권' 학생회에 대한 반감(反感)의 의미
  • 시사주간
  • 승인 2021.03.2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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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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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대, 이화여대 등 일부 대학 총학 선거에서 '운동권'으로 분류되는 학생회에 대한 반감이 표출되고 있다는 연합뉴스의 기사(22일자 ‘대학가 '反운동권' 정서…"586세대 향한 반감 투영")는 우리 사회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기사는 최근 서울대 '에브리타임' 게시판 등에는 총학생회 선거를 앞두고 선본의 정치적 성향을 묻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으며 (운동권이 아닌) 새 학생회를 만들자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화여대에서는 지난해 11월 출마한 총학생회 선본이 정당과 유착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면서 선거가 무효 처리되는 해프닝이 있었고 '(운동)권아웃'이라는 말머리의 글이 릴레이로 게시되는 등 학생들의 반발이 일자 후보가 휴학 신청을 하면서 끝내 총학 구성이 불발됐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현상은 80년 대 운동권의 중심 세력이던 '586 세대'에 대한 반감 때문에 나온 것이라는게 일반적 진단이다. 과거 이들과 함께 경찰의 최루탄에 저항했던 사람들 혹은 외곽에서 지원했던 사람들 중 ‘그래도 양식적’인 사람들도 이들을 비판하고 등을 돌렸다.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로 유명한 홍세화 씨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586운동권을 “제대로 공부를 한 것도 아니고 실제로 돈 버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도 모르는 민주건달”이라고 했다. 운동권의 대부였던 주대환 씨, 김경률 민주주의21 공동대표, 5·18 역사왜곡처벌 특별법'에 대한 시(詩) "나는 5·18을 왜곡한다"는 글을 쓴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 등 수많은 사람들이 ‘586 운동권’의 비민주적인 태도, 이중적 태도, 불공정 태도, ‘내로남불’ 자세 등을 입에 올렸다.

사실 요즘 세대가 아무리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고 해도 불의을 선의로 보고 불공정을 공정으로 볼 만큼 무지하지는 않다. 이 정부가 일반 국민을 ‘개돼지’ 로 여기고 있다 손치더라도 대학생들 까지 싸잡아 같이 취급하면 안된다. 그래도 그들은 고등교육을 받은 젊은이들이다. 올바른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중우정치가 무엇인지, 공산주의가 어떤 것인지, 인권은 어떻게 보장돼야 하는지 쯤은 잘안다. 이들마저 바보 취급하며 돈 보따리 풀면 넘어올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젊은이들도 처음에는 일반 국민들처럼 ‘586 운동권’과 문제인 정권의 현란한 말솜씨, 선동, 마타도어에 혹하고 넘어갔다. 그러나 같은 짓을 되풀이 하면 계속 속을 바보는 없다. 검찰개혁이니 공정이니 정의니 아무리 떠들어 봐야 이제 믿지 않는다. 그래도 이들은 줄기차게 녹음기를 틀어댄다. ‘우매한’ 짓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우매한’ 사람들에게는 효과가 있다. 나치 독일의 괴벨스, 중국의 마오저뚱, 소련의 스탈린 등이 이같은 선전방식을 왜 지속적으로 이용했겠는가.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올바르고 제대로 보려면 ‘멈추면’ 된다고 했다. 선가(禪家)에서는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많아진다’고 한다. 친문의 나라, 정권의 나라, 제 편만의 나라가 아니라, 온 국민의 나라, 대한민국의 나라를 만들려면 대학생들이 이제 멈추고 자세히 586 운동권 정권을 들여다 봐야 한다. 총학생회가 여전히 586 운동권의 하부조직으로 운영된다면 20년, 30년 후에도 암담하다. 이 나라의 중추가 될 대학생들이 보다 정의로운 나라, 기회가 평등한 나라에 살기 바란다면 새로운 기풍(氣風)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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