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칼럼] 애국가의 ‘하느님’ 수어, 타당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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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칼럼] 애국가의 ‘하느님’ 수어, 타당하지 않다
  • 김철환 활동가
  • 승인 2021.06.1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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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에서 발행한 '수어로 하는 애국가' 중 발췌. 사진=국립국어원
국립국어원에서 발행한 '수어로 하는 애국가' 중 발췌. 사진=국립국어원

[시사주간=김철환 활동가] 국가나 공공기관 행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순이 애국가 제창이다. 민간 행사에서도 애국가를 부르는 경우가 많다. 이는 수어를 사용하는 농인들의 행사에서도 마찬가지다. 농인들의 행사에서는 애국가를 수어로 진행하는 것이 다를 뿐이다.

한 농인으로부터 민원을 받았다. 수어로 하는 애국가를 볼 때마다 개운치 않다는 것이다. 애국가 가운데 “하느님이 보우하사”에서 ‘하느님’의 수어를 기독교 ‘하나님’과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사용해오던 ‘하느님’에 맞는 표준 수어가 만들어지지 않아서 애국가에서 ‘하나님’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성경이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넘어오던 당시 중국 번역인 ‘천주(天主)’를 ‘하ᄂᆞ님’, ‘하느님’으로 사용한 적이 있었다. 전통적으로 사용되던 ‘하느님’을 번역에 차용한 것이다. 이러한 번역에 이견들이 있었지만 현재는 ‘하나님’을 보편적인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사용해오던 하느님의 원형은 ‘하ᄂᆞᆯ님’이다. 이는 우리나라 전통신앙인 삼신(三神, 우리에게 ‘삼신’은 실체적인 신이라기보다는 생명의 원천으로 사용되고 있음:필자 주) 신앙에서 왔는데, 삼신은 상제(上帝)를 뜻한다. 현재의 ‘하느님’은 ‘아ᄃᆞᆯ님’이 ‘아드님’으로 쓰이듯 ‘ㄹ’이 탈락되어 쓰이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하나님이나 하느님이 우주를 관장하는 신이며, 유일신이라는 유사성이 있다. 그래서 ‘하나님’의 수어는 주먹을 감싸듯이 안에서 올리며 엄지를 세우는 동작으로 한다. 

그럼에도 전통적인 하느님은 보통명사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종교적 측면에서 기독교의 하나님과 전통적인 하느님은 다른 것이다. ‘하ᄂᆞᆯ님’을 수어로 해석하자면 ‘하나님’이 아닌 ‘하늘’+‘님’이 적절할 수 있다.

수어 ‘하나님’은 '하느님'과 같은 뜻으로 사용한다. 사진=국립국어원 수어사전 갈무리
수어 ‘하나님’은 '하느님'과 같은 뜻으로 사용한다. 사진=국립국어원 수어사전 갈무리

그리고 애국가에서의 수어 ‘하느님’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도 있다. 우리나라 헌법 제20조에는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 라고 하고 있다. 헌법에서 말하는 종교의 자유는 종교생활을 영위한다는 자유만을 뜻하지 않는다. 종교 선택의 자유를 방해할 수 있는 요소의 제거라는 적극적인 개념도 포함되어 있다. 

이렇게 본다면 특정 종교를 연상하게 하는 수어 단어를 애국가에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더욱이 “수어로 하는 애국가”는 국립국어원에서 발행되었다. 종교의 자유를 엄격히 지켜야 할 공공기관이 특정종교를 연상할 수 있는 수어를 쓰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전통적인 용어인 ‘하느님’을 담을 수 있는 수어가 만들어져야 한다. 이를 통하여 수어로 하는 애국가를 본뜻에 맞게 수정해야 한다. SW

k6469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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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2021-06-15 20:41:35
기사를 보니 문제가 있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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