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안철수 후보가 정권 잡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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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안철수 후보가 정권 잡는 법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22.02.28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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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두 번째 TV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두 번째 TV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도원결의(桃園結義)는 영원의 철학이다. 그것은 의(義)의 찬가다. 북풍한설, 첩첩산중을 휘감고 찾은 삼고초려의 마중물이다. 이들의 의리는 마침내 촉한(蜀漢)을 일으켜 세웠다.

송강을 중심으로 양산박에 모인 사람들은 의군(義君)이라 불렀다. 그곳의 지휘소는 ‘의를 모은다’는 취의청(聚義廳)이다. 의리를 삶 최고의 가치로 삼는 사나이들의 일갈이다.

사마의 집안이 조조 집안을 뒤엎고 정권을 탈취한 것은 비의(非義)다. 어떤 구실을 들이대어도 당시에서는 분명한 불충(不忠)이다. 그러나 늘 사마의 가문을 의심하는 조조나 조예 등이 만들어낸 자업자득이다. 의리가 실종된 자들에게는 비참한 종말만 남아있을 뿐이다.

의는 상대를 믿지 못하는 데에서는 결코 생겨날 수 없다. 도원결의는 서로가 서로를 믿음으로써 효력을 발휘한다. 그것은 의(義)의 메타포다. 위(衛)나라 장군 오기가 부하의 고름을 빨아주면서 사기를 올린 것이나,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이 부하 가스고에게 “자네가 모르는 게 있네. 적병은 저렇게 많지만 가스고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은 하나도 없다는 거지”라는 농담으로 사기를 올린 것 역시 의를 부르는 미장센이다.

시중(時中)이란 말은 때를 안다는 것이다. 적절한 때를 알아야 상황에 맞춰 행동할 수 있다. 윤석열 후보나 안철수 후보 모두 이 시중을 놓치면 물거품이 된다. 좋은 타협은 결국 목적과 수단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바로 중용(中庸)이다. 너무 뻗대지도 너무 비굴하지도 않게 접합점을 찾는 것, 그리고 그것을 의로서 지켜내는 것, 이것이 두 사람이 할 일이다.

어제 안 후보가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다. 윤 후보 측은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윤 후보는 전날 밤 안 후보 집을 찾아가려 했으나 안 후보는 호남 유세를 떠났다고 한다. 유비가 제갈량을 찾아갈 때 그를 소개해준 책사 서서는 이렇게 당부했다. “포기하지 말라. 반드시 예를 갖추고 대하라.” 두 사람 모두에게 간곡히 해주고 싶은 말이다. SW

j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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