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난달 중국서 쌀수입 줄이고 비료 확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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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지난달 중국서 쌀수입 줄이고 비료 확 늘렸다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06.2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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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수입품 1022개 중 화학비료 가장 많아
쌀은 4월보다 소폭 증가불구 3월 32% 불과 
대중국 수출품1위는 가발·인조 속눈썹 제품
북한이 지난 5월 중국에 가장 많이 수출한 품목은 가발·인조 속눈썹 제품으로 나타났다. 사진=시사주간 DB
북한이 지난 5월 중국에 가장 많이 수출한 품목은 가발·인조 속눈썹 제품으로 나타났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이 지난달 중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한 품목은 비료로 나타났다.

중국 해관총서가 20일 공개한 북·중 무역 세부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5월 한 달간 화학비료인 인산일암모늄 2만2800t(1251만6000 달러)을 수입해 이 기간 북한의 대중 수입품 1022개 중 가장 많았다.

북한은 전달인 4월에도 같은 종류의 비료 1만4705t(883만 달러)을 수입하는 등 최근 비료 수입을 늘리고 있다.

다른 광물성 비료를 모두 합치면 북한의 올해 1~5월 비료 누적수입액은 5573만 달러로, 지난해 전체 광물성 비료 수입액 542만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료와 달리 북한의 대중 식량 수입액은 많지 않았다.

북한의 단립종과 장립종 쌀 수입액은 각각 665만2000 달러와 48만3000 달러로, 4월 쌀 수입액 585만 달러보다는 소폭 증가했지만 3월의 장·단립종 쌀 수입액 2175만7000 달러와 비교하면 약 32% 수준에 불과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에서 장립미 혹은 안남미로 불리는 장립종 쌀 등 중국산 쌀을 대량으로 들여왔다. 그런데 지난달부터는 그 양을 줄이고 대신 비료 수입량을 늘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가장 많이 수출한 품목은 5월에도 가발·인조 속눈썹 제품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가발·인조 속눈썹 제품은 3월과 4월 대중 최다 수출품이었는데, 5월에도 같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5월 가발·인조 속눈썹 제품에 대한 북한의 대중 수출액은 1548만 달러로 101t에 달했다.

이는 4월 수출액 2268만 달러(102t)보다는 적은 금액이지만, 5월 전체 대중 수출액 2393만 달러의 64%에 해당해 전체 대중 수출품의 절반 이상이 가발로 채워졌다는 의미다.

북한은 최근 몇개월 간 중국에서 머리카락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는데, 이는 사람 머리카락을 수입해 가발로 만들어 중국에 재수출하는 역외가공, 즉 주문자생산방식(OEM) 형태의 무역을 재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북한이 5월 비료 다음으로 많이 수입한 품목은 ‘가발 제조용 사람 머리카락’이다.

북한은 대북제재 여파가 본격화된 2018년부터 OEM 무역을 통해 비제재 품목인 가발과 손목시계, 속눈썹, 신발 등을 중국에 판매했다.

그러다 코로나 사태가 불거진 2020년부터 OEM 무역이 급감했지만 최근 들어 가발 제품을 중심으로 다시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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