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8.15 해방기념일 명절에···농민들 ‘풀베기전투’ 내몰려
상태바
北, 8.15 해방기념일 명절에···농민들 ‘풀베기전투’ 내몰려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08.15 13:07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인당 1톤씩 20일까지 과제 끝내야
매일 풀베기 실적경쟁 도표로 공개 
만성적인 비료난 농민들만 죽을 맛
북한 협동농장 농민들이 풀베기 전투에 내몰리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북한 협동농장 농민들이 8.15 해방기념일 명절에도 풀베기 전투에 내몰리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만성적인 비료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이 8.15 해방기념일 명절에도 거름용 풀베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RFA는 15일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올 여름에도 염주군 중하리 협동농장에서 농민 1인당 1톤의 풀베기가 부과됐다”고 전했다.

그는 “풀베기 과제는 이달 20일까지 끝내야 한다”며 “이에 농민들은 8.15 명절에도 쉬지 못하고 멀리 이동해 풀을 베고 나서, 그것을 지게로 날라 농장에 바쳐야 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풀 원천이 많으면 새벽시간에 풀베기를 하겠지만, 중하리는 논밭이 많다 보니 풀이 있는 산이 멀리 있어 농민들은 새벽에 이동해 아침과 낮에 풀을 베어 놓고 저녁에는 손수레나 등지게로 풀을 나르느라 8.15 명절인지 모를 정도”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신양군 농장에서도 지난 7월 말부터 풀베기전투가 시작됐다”며 “농민 1인당 1톤의 풀을 이달 20일까지 바쳐야 한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당국은 알곡 증산 토대는 더 많은 풀 거름을 생산하는 것이라고 선전하면서 매일 농민들의 풀베기 실적을 경쟁 도표로 공개하고 있어 8.15 명절에도 쉬지 못하고 농민들은 풀베기에 내몰리는 처지”라고 언급했다.

그는 “저녁 늦게 농민들은 농장에 바친 풀을 높이 쌓아놓고 다시 풀 더미가 잘 썩도록 흙으로 매질(흙을 묽게 물과 반죽해서 풀더미에 바르는 것)한 후에야 집으로 간다”며 “언제면 농민들이 풀베기 고생에서 벗어나겠냐며 한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명절

북한의 4대 명절은 김일성 생일(태양절, 4.15), 김정일 생일(2.16), 정권 수립일(9.9), 조선로동당 창건일(10.10)이다. 북한의 7대 명절에는 4대 명절에 국제노동자절(메이데이, 5.1), 해방기념일(8.15), 헌법절(12.27)이다. 

북한에서는 설 명절과 7대 명절이 법정공휴일로 정해져 있어 배급품이 나오고, 주요 명절에는 주민들이 만수대 언덕의 김일성 동상이나 혁명열사릉을 찾아 화환을 증정하고 참배하는 것이 관례화되어 있다.

북한의 사회주의 명절은 3․8국제부녀절, 5․1절국제로동자절, 6․1국제아동절 등이다. SW

ysj@economicpost.co.kr

Tag
#북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