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굴하면 북한”···하마스에 굴착기술 전수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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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굴하면 북한”···하마스에 굴착기술 전수했을 것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10.1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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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알마 연구·교육센터 대표 인터뷰
KOMID로부터 땅굴 자재와 기술 공급받아
시리아 국경에 북한 인력 6명 파견 주장도
레바논 이슬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의 국경지역에 파 놓은 땅굴. 사진=RFA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이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통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지하 터널 굴착 기술을 전달했을 거란 분석이 나왔다. 

이스라엘 안보단체인 알마 연구 및 교육센터(Alma Research and Education Center)는 지난 2021년 ‘헤즈볼라의 터널의 땅’(Hezbollah's "Land of Tunnels) 보고서를 내고 헤즈볼라가 북한 무기수출 회사로 알려진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로부터 땅굴 자재와 기술을 공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RFA가 밝혔다.

그러면서 “헤즈볼라에 전달된 이 북한의 땅굴 기술이 하마스에도 전달 됐을 것”이라면서 “이는 ‘하마스 메트로’(Hamas Metro)라고 불린다”고 지적했다.

새리트 제하비(Sarit Zehavi) 대표는 “하마스가 북한으로부터 직접 땅굴기술을 얻었는지는 확실치 않다”라면서 “우리의 보고서에 나온 것처럼 북한이 헤즈볼라에 기술을 전달했고, 이 헤즈볼라에 전수된 기술이 하마스에 손에 들어간 것은 맞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북한의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는 지하터널 굴착을 위한 자재를 공급하고 북한의 굴착공법을 헤즈볼라의 지하드 건설 재단(Jihad Construction Foundation)에 제공했으며 레바논 서쪽의 시리아 국경 근처 지역으로 북한 인력 6명을 파견했다.

이 기술을 습득한 헤즈볼라의 땅굴 굴착 기법이 하마스에도 전해졌다는 분석이다.

그는 “구체적으로 하마스에 전달돼 굴착된 땅굴은 2021년 보고서에서 언급된 ‘전략적 터널’”이라면서 “무장단원들과 차량 및 군수품을 한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터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하마스의 공격에서 활용된 터널도 간접적으로 북한의 기술이 활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제하비 대표는 “이스라엘 지형을 보면 어느 지역은 콘크리트이고, 어느 지형은 사막지형”이라며 “콘크리트인 지형은 북한과 비슷한 지형으로 이 부분에서 (기술적인)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구의 기준으로 ‘안전’을 위해 굴착되는 건 아니다”며 “그 때문에 비교적 빠르게 지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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