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록 밴드 ‘메이데이’에 친중 발언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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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 록 밴드 ‘메이데이’에 친중 발언 압력
  • 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 승인 2023.12.29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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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대만 주요 선거 앞두고 여론 조작
공연에서 립싱크 했다며 메이데이 협박
메이데이 대만
메이데이 대만

[시사주간=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중국은 다음 달 대만의 주요 선거를 앞두고 메이데이(Mayday)라고 불리는 영향력 있는 대만 록 밴드에게 친중 발언을 하라고 압력을 넣었다.

28일(현지시간)로이터 통신이 검토한 내부 대만 안보문서에 따르면, 중국 국가방송국은 메이데이에게 중국 정부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중국의 "대만에 대한 언론 선전"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이달 초에 나온 문서에는 대만 당국이 수집한 중국 정부 활동에 대한 정보가 인용됐다.

메이데이는 중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대만 아티스트 중 하나로, 중국 정부가 영유권 주장을 위한 정치적 압박을 강화하면서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이 밴드에게 불특정 '정치적 봉사'를 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록스타들은 이 요청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최근 열린 공연에서 립싱크를 했다며 밴드를 위협했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국영방송 CCTV, 관영 신화통신은 립싱크 의혹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중국 최고인민검찰원이 운영하는 검찰국보도 지난 12월 립싱크가 중국 법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는 사기 행위라며 감독 당국에 단속을 촉구하는 기사를 실었다.

두 명의 대만 관리는 대만이 수집한 정보를 인용, 이번 선거운동은 내년 1월 13일 대만의 총통 선거와 입법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을 흔들기 위한 조치로 중국 홍보부에 의해 주도됐다고 말했다.

대만 관리들은 최근 몇 달 동안 중국 정부가 선거에 개입하고 선거인들이 친중 후보들에게 투표하도록 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여기에는 무역 제재, 대만 정치인들과의 교류 활동, 군사적 움직임 등이 포함되어 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선거를 '평화와 전쟁' 사이의 선택으로 규정하면서 집권 민진당을 위험한 분리주의자로 규정하고 대만인들에게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SW

p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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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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