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올해 4월로 예정됐던 평양국제마라톤대회가 취소됐다.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투어스는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평양마라톤위원회로부터 당초 2024년 4월로 예정됐던 대회가 취소됐다는 공식 확인을 받았다”고 게시했다.

고려투어스는 “다만, 북한 측의 제안으로 행사 일정을 조정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일정이 변경된다면 올해 9월 또는 10월에 대회가 개최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부터 평양국제마라톤 대회를 개최하지 않아 5회 연속 취소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북한이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를 해제하고 인적 교류도 점차 늘리고 있어 올해 마라톤 행사는 개최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특히 2월부터는 러시아 단체 관광객이 북한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북한의 이번 결정으로 당장 4월에 외국인들을 대거 받아들이기에는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투어스도 대회 취소의 이유를 ‘준비 시간 부족’으로 추측했다. 여행사 측은 “일정을 변경하자는 (북한 측의) 제안은 그때까지 북한이 관광객들에게 개방될 것을 예상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올해 4월에는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을 계기로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문을 활짝 열 것이라는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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