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살림집 건설은 대적투쟁 일환” 주민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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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살림집 건설은 대적투쟁 일환” 주민 증언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4.02.0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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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외부세계를 너무 의식
“주택난 해결에 도움 되지 못해”
살림집들 상하수도도 설치 안돼
북한 농촌의 살림집 건설은 김정은이 벌이는 대적투쟁의 일환이어서 주택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민 증언이 나왔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 살림집 건설은 김정은이 외부 세계를 너무 의식하기 때문이라는 주민 증언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3일 양강도 소식통을 인용해 “당원돌격대가 지난해 양강도에 건설한 농촌 살림집들이 주택난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소식통은 “농촌의 주택난을 해결하려면 기존의 살림집을 허물지 말고 새로운 부지에 살림집들을 더 많이 건설해야 하는데 이를 해결할 의지가 없이 외부 세계만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촌 살림집 문제를 적들의 반공화국 책동을 저지하기 위한 대적투쟁으로 몰아가는 데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김정은은 집권 초기부터 적들이 정찰위성으로 우리 공화국의 낙후한 건물들을 사진으로 찍어 반공화국 모략 선전에 악용하고 있다고 수차례나 강조했다”면서 “적들의 모략책동을 짓부수기 위해 살림집 현대화를 다그쳐야 한다고 거듭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소식통은 “적들의 반공화국 책동을 짓부수기 위한 대적투쟁의 일환으로 해마다 도시 살림집의 외부 공사와 지붕 공사를 다그쳤다”며 “그러다가 2021년부터 낙후한 농촌 살림집의 현대화에 주력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양강도의 경우 지난해 7월 중순부터 농촌살림집 건설을 시작해 다른 지역에 비해 실적이 제일 낮았는데 약 580세대의 살림집을 건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의 한 농민 소식통은 “농촌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새로 지은 살림집에 입주했다”며 “입주할 때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는데 겨울을 맞으니 그동안 방심했던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입주한 살림집들은 상하수도가 없고, 위생실(화장실)도 형식적으로 만들어 마을 변두리에 지어 놓은 공동변소를 이용해야 한다”며 “가축이나 텃밭은 농촌의 기초생활 수단인데 이런 문제도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재 대부분의 북한 농촌 살림집에는 상수도가 설치돼 있지 않아 농촌 주민들은 강물이나 가까이 있는 샘물로 식수와 생활용수를 해결하고, 하수도 역시 설치율이 낮은 데다 겨울철 땅이 2m 이상 얼어붙기 때문에 개별 정화조 설치도 불가능하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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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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