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온라인 사이트서 '한반도' 이미지 지우기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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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온라인 사이트서 '한반도' 이미지 지우기 가속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4.02.2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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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무역'-'조선의 출판물' 이미지 삭제
대외 선전 사이트 '벗' 북쪽만 빨간색 표시 
기록영화 이미지 삭제...날씨지도도 북쪽만 
'조선의 출판물' 이미지 중 왼쪽 빨간색 한반도 지도가 삭제됐다. 사진=소식통
'조선의 출판물' 이미지 중 왼쪽 빨간색 한반도 지도가 삭제됐다. 사진=웨이보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 당국이 온라인 사이트에서 한반도 이미지들을 속속 삭제하고 있다.

북한 소식을 전하는 한 소식통은 20일 북한당국의 공식 무역·투자 관련 온라인 사이트인 ‘조선의 무역’과 외국문 출판사가 운영하는 ‘조선의 출판물’ 온라인 사이트에서 한반도 이미지가 삭제됐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해당 사이트는 한반도 전역을 빨간색으로 표시한 이미지가 사용됐으나 최근 들어 모두 삭제했다.
 

시사주간이 지난 00일 보도한 북한 조선중앙TV 날씨 화면. 사진=시사주간
시사주간이 지난 1월 18일 보도한 북한 조선중앙TV 날씨 화면. 사진=시사주간

북한의 대외 선전사이트인 ‘벗’도 한반도의 북쪽 만을 빨간색으로 표시해 활용하고 있다. 조선중앙TV의 '날씨'도 한반도 전역을 빨간색으로 표시했지만 최근에는 북쪽 지역만 표시하고 있다.

북한이 방영한 ‘위대한 전환, 승리와 변혁의 2023년’이라는 기록영화 속 한반도 이미지도 최근 수정됐다. 기존 영상에는 지난해 11월 군사정찰위성 발사의 성공을 기념하는 연회 배경으로 빨간색 한반도 전역 지도가 사용됐는데, 최근 재방영된 해당 기록영화에서는 한반도의 북쪽만 빨간색으로 표시돼 있다. 

북한의 이 같은 조치는 애국가 개사로도 이어져 북한 외무성 온라인 사이트에 게재돼 있는 애국가 1절 ‘삼천리’라는 단어가 ‘이 세상’으로 대체됐다.

빨간색 한반도 이미지가 없어진 '조선의 무역'. 사진=웨이보

이 같은 북한의 움직임은 지난해 김정은이 연말 전원회의를 통해 남북관계를 ‘적대적 교전국’으로 설정하면서 본격화됐다. 북한은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남북 경제협력과 관련한 법, 합의서를 모두 폐기하기도 했다.

북한이 이 같은 조치를 벌인 배경에는 북한 내 확산된 이른바 한류가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과 함께 한국에 대한 동경과 추종 의식 확산을 막기 위해 북한 당국이 대남 적개심 고취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내부에서 나오는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한국에 대한 적개심을 자극시키는 조치로도 풀이된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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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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