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외파견 노동자 이번엔 ‘콩고’서 집단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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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해외파견 노동자 이번엔 ‘콩고’서 집단행동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4.03.2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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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로 예정 귀국 연기되자 폭동일으켜
단둥선 10여 명이 출근 거부하며 파업
길림성 폭동 주동자 200여명 본국이송
알제리 건설현장으로 출근하는 북한 근로자들. 사진=RFA
알제리 건설현장으로 출근하는 북한 근로자들. 사진=RFA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외화벌이를 위해 해외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중국에 이어 아프리카에서도 집단행동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최근 복수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아프리카 콩고 공화국 건설 현장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 수십 명이 지난 2월로 예정됐던 귀국 일정이 연기되자 이에 항의하며 폭동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산케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 요녕성 단둥의 한 의류 가공 공장에서 북한 노동자 10여 명이 출근을 거부하고 북한에 돌려보내 줄 것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30세 이상 노동자 전원은 귀국한다’는 북한 당국의 방침이 있었지만 신형 코로나 사태로 연기됐고 이후에도 회사가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길림성에서 발생한 폭동과 관련해선 북한 당국이 이를 주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노동자 200여명을 본국으로 이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에 따르면 당시 폭동은 북한 국방성 산하 ‘전승무역’이 노동자를 파견했던 길림성의 의류 제조 및 해산물 가공 공장에서 발생했다.

4년간 약 1200만 달러의 임금이 북한 노동자들에게 지급되지 않고 전쟁 준비 자금 명목으로 북한 당국에 송금된 사실이 알려진 것이 폭동의 단초가 됐다.

노동자들은 공장의 간부들을 인질로 삼고 화염병을 던지는 등 강하게 저항했고, 북한 당국은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4개월치 임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하는 동시에 비밀경찰 등을 대거 파견해 공장 간부들과 폭동 가담자들을 조사했다.

고문을 포함한 혹독한 조사 과정에서 공장의 북한 대표가 부상을 입었고 처벌이 두려워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은 최근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북한 노동자 10만여명이 40여 개국에 파견돼 봉제, 건설, 의료, 정보, 서비스 등 분야에서 북한 당국의 수익 창출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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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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