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반출, 고종투구 머리장식 원형훼손 의혹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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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반출, 고종투구 머리장식 원형훼손 의혹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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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1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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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차례 공개된 투구사진 서로 달라
▲ [시사주간=문화팀]

일제강점 당시 ‘도굴왕’ 오구라에 의해 약탈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종황제의 조선대원수 투구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스님)은 13일 도쿄 국립박물관의 고종황제 투구가 머리부분 장식이 서로 다르게 공개된 사실을 확인하고 투구 원형이 훼손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지난 10월 1일부터 도쿄국립박물관에서 특별전시 중인 이 투구는 조선시대 군 최고 통수권자인 대원수의 투구로 고종에게까지 전래된 제왕의 투구이다. 이 투구는 일제 강점기 ‘도굴왕’이라고 불린 오구라 다케노스케(小倉武之助 1870∼1964)에 의해 수집되어 1981년 도쿄 국립박물관에 기증됐다.

문화재제자리찾기측의 조사에 의하면, 이 투구가 도쿄국립박물관에 기증된 1982년의 사진, 2005년 한국 국립문화재연구소에 공개 당시 사진, 2013년 10월 1일 공개된 사진 모두 투구의 머리장식 부분이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조선 투구의 머리장식에는 간주(幹柱)라고 불리는 기둥에 상모(象毛)라는 붉은 수술이 장식되는데, 각각 시기를 달리 촬영된 3가지 사진 모두에 간주와 상모의 모양이 다르게 촬영되어 있다.

1982년 도쿄국립박물관 도록에 수록된 사진에는 상모가 없고, 2005년 한국 국립문화재연구소 촬영사진에 상모가 나타나며, 상단 간주가 길게 올라와 촬영되었다. 반면 이번 10월 1일에 촬영된 사진에는 상단간주 바로 밑 부분에 상모가 높이 조립되어 공개 되었다.

혜문스님(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은 “도쿄국립박물관이 공식적으로 공개한 3가지 사진 모두가 각기 다른 모습으로 공개된 것에 주목한다. 특히 상모의 위치가 계속 바뀌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정확한 조립방법과 투구의 원래 모습을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문화재제자리찾기측은 ▲ 2005년 당시 발견되지 않은 머리부분의 백옥장식이 2013년에 나타난 이유 ▲ 2013년 2월 대한황실문화원 이원(李源) 씨가 특별열람시 촬영한 백옥 장식과 현재 공개된 투구의 백옥장식의 동일성 여부 ▲ 1982년 오구라 컬렉션 도록에 기재된 투구의 사진에 등장하지 않았던 붉은 실-상모(象毛) 부분이 2005년 이후 한국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도록에 나타나는 이유 ▲ 1982년과 2005년, 2013년 사진에서 서로 다른 투구의 머리 장식 부분의 기둥-간주(幹柱) 중 어떤 것이 고증을 거친 정확한 사진인가 등 4개항의 질의서를 보내, 해명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지난 7일 국회에서 대표발의한 ‘일본 도쿄 국립박물관 소장 조선대원수 투구·갑옷 반환 촉구 결의안’에서 “조선대원수 투구·갑옷은 "왕실 물품은 궁내부가 관리하던 것으로 개인이 소장할 수 없다. 그런데도 도쿄박물관이 오구라 컬렉션으로부터 기증받았다면 도난품이라는 정황을 알면서도 받아들인 것”이라면서 “조선대원수 투구·갑옷의 불법 취득 여부에 대한 조사를 일본 정부에게 요청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조선의 마지막 공주’로 불리는 뉴욕거주 이해경(황실명 이공) 여사도 “조선 제왕의 투구와 갑옷은 거래될 수 없는 국권의 상징물로 즉각 반납해달라”는 서한을 일본 총리와 도쿄국립박물관장에게 보낸 바 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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