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사이트펀드, 마이너스 수익률 6년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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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사이트펀드, 마이너스 수익률 6년째 지속.
  • 시사주간
  • 승인 2013.10.3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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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평도.
▲ [시사주간=경제팀]

'인사이트 펀드'가 31일로 출시 6주년을 맞지만, 여전히 수익률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미래에셋인사이트증권자투자신탁1(주식혼합)종류A'의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지난 28일 기준)은 -11.41%로 집계됐다.

2009년 초 50% 넘게 손실이 난 것을 고려하면 낙폭을 일정 부분 만회했지만, 마이너스 수익률은 6년째 지속하고 있다.

인사이트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07년 10월31일 야심 차게 선보인 국내 첫 글로벌 자산분배 펀드다. 특정 자산·지역·업종에 한정하지 않고 수익을 낼 만한 투자 대상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것이 운용 전략이다. 100%까지도 투자할 수 있다.

출시와 동시에 인사이트 펀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설정 이후 2007년 말까지 불과 두 달 만에 총 4조6486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되면서 그야말로 '펀드 광풍'을 일으켰다. 공격적인 운용 전략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것이다.

하지만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인사이트 펀드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당시 인사이트 펀드는 중국에 일명 '몰방' 투자를 했는데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로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이 펀드도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실제로 미래에셋운용에 따르면 2008년 1월 말 40.28%였던 중국 투자비중은 같은 해 12월 말 76.49%까지 급증했다. 이에 따라 2008년 초 -4.75%였던 누적 수익률은 2009년 초 -53.74%로 반 토막 났다. 인사이트 펀드 출시 당시 1억원을 투자했던 고객이라면 5000만원 이상 손실을 본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인사이트 펀드의 패인(敗因) 중 하나로 '시장예측 실패'를 꼽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인사이트 펀드가 출시됐을 때 증시가 '고점'이었다는 게 가장 큰 원인"이라며 "하지만 그 당시에는 누구도 중국 등 신흥국 시장에 대한 성장성을 의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인사이트 펀드가 중국에서 미국으로 투자비중을 높여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에 대한 투자비중은 2010년 말 21.64%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3.14%로 급감했지만, 같은 기간 미국 비중은 11.68%에서 67.28%로 급증했다. 업종별 투자비중은 경기소비재와 금융이 우세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이 경기 회복세를 보이면서 선진국으로의 투자 비중을 높였다"며 "설정 이후 수익률은 여전히 마이너스로 부진하지만, 최근 성과는 좋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몰방' 투자가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미국은 중국과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중국보다 규모가 훨씬 크고 유동성도 풍부하다"며 "1500개의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수단도 다양해 그만큼 펼칠 수 있는 전략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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