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提報]제주항공, '궂은 날씨 탓' 결항한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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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提報]제주항공, '궂은 날씨 탓' 결항한 내막!
  • 조희경 기자
  • 승인 2016.02.1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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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지연 시키면 다른 승객들 피해 입을까봐?”
사진 / 제주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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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조희경 기자] 지난 13일 아침부터 전국적으로 낀 안개 탓에 오후 5시에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제주항공의 오사카 행 비행 편은 결항되었다. 이 덕에 송 씨는 이날 오사카로 향하는 비행기를 탑승하지 못한 채 지금도 예약할 비행 편을 찾지 못해 절절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같은 날 같은 시각 송 씨가 제주항공의 오사카 행 비행편을 탑승하지 못했던 것과 달리,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의 오사카 행 비행 편은 다소 지연되긴 했지만, 출항할 수 있었다.    

같은 기상조건인데도 어떻게 한 편은 결항되고, 다른 한 편은 출항할 수 있었던 것일까.    

15일 송 씨가 작성한 소비자 고발 전언에 따르면, 송 씨는 이와 같이 전하고 있다. 

“지난 2월 13일 오후 5시 부산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오사카 공항(간사이 공항) 행 7C1354편은 기상악화로 결항, 하지만 같은 시각 부산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의 오사카 행 비행 편은 출항하였다”   

뒤이어 송 씨가 작성한 내용에서도 “이건 기상악화가 원인이 아니다”, “제주항공은 기상악화가 문제라고 하면서 콜센터로 전화하라고 하고, 콜센터는 전화 연결이 아예 되지 않았다”고 전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송 씨는 “일요일 연결된 콜센터(제주항공)에선 부산 발 오사카 행 비행기 편이 수요일까진 좌석이 없어 목요일이나 금요일만 예약할 수 있고, 그 외엔 환불하라고 했다”며 “(그런 후) 제주항공은 책임은 없다면서, 후쿠오카에서 오기로 한 비행기가 기상악화로 안 떠, 오사카행 비행기가 결항된 것이라 공식 발표했다”고 토로하고 있었다.   

송 씨가 작성한 전언대로라면, 이 날 부산 김해공항에서 출발해야 할 오후 5시 제주항공의 오사카 행 비행편이 결항된 진짜 원인은 기상악화 탓이 아닌, 후쿠오카 공항에서 김해공항으로 돌아와야 할 비행편이 돌아오지 않아 결항된 것으로 해석된다.    

쉽게 설명, 제주항공은 김해공항에서 띄워야 할 비행기가 보충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표부터 먼저 판매, 나중 가서 보충해야 할 비행기가 기상악화 관계로 김해공항으로 돌아오질 못하자, 이날 송 씨가 탑승하기로 한 항공편에 대해, 기상악화 탓이라고 둘러댄 것.    

이와 관련, 15일 <시사주간>이 통화했던 제주항공의 홍보실 관계자는 “아무래도 지연이 계속 지속되다 보면, 비행기가 오사카로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또 어디 다른 곳으로 가야하는 그런 상황인데, 지연이 계속 되다보면 공항에도 착륙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그 시간을 이제 넘어버리면 아예 공항으로 돌아 올 수가 없어서 그 다음 연결 편 예약탑승객들은 또 결항 내지 지연으로 탑승에 있어 어려움을 겪어야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일정시간 어느 정도 지연이 되면 통제실에서 판단, 이정도면 결항을 하고 임시 편으로 승객 분들 모셔 드리고 이 비행기는 다음 편으로 준비를 하는 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계속 지연을 시켜버리면 다른 승객들마저도 피해를 입을 수가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사주간>이 확인해본 바, 이날 부산 김해공항의 기상사정은 아침부터 전국적으로 낀 안개 탓에 결항·지연되는 비행 편이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오후 5시를 넘어서며 자욱했던 안개의 흔적은 점점 옅어지며, 대부분의 비행 편들은 김해공항에서 다소 지연되는 것을 제외하곤, 정상 출항할 수 있었다.   

딱 2대의 비행 편을 제외하곤….   

하나는 오후 6시에 김해공항에서 출항하는 에어부산의 제주항공 행 비행 편이었으며, 또 다른 하나는 오후 5시에 출항하는 제주항공의 오사카 공항 행(간사이 공항) 비행 편이었다.   

무더기 결항 속에도 끄덕임 없이 출항한 제주항공이었다.   

지난 해 5월 12일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들은 궂은 날씨 탓에 무더기 결항됐지만, 유독 제중항공의 비행 편만은 해당 날짜의 스케줄을 모두 소화, 결항 0편을 기록했다. 모두 64편의 오고가는 비행 편을 단 한 대의 결항도 없이 모두 소화한 것.    

이날의 기상 사정은 강풍특보에 바람이 불규칙하게 부는 난기류가 있던 날이었다.    

특히 제주의 기상사정의 매우 좋지 않은 날이었다.   

자칫 이륙과 착륙하는 과정에서 난기류가 불면 매우 위험한 순간이 발생될 수도 있던 날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항공은 이날의 스케줄을 모두 소화, 특히 부산 김해공항에서 출항하는, 제주공항 행 비행 편은 모두 다 소화했었다.    

이와 관련 제주항공이 당시 기상사정과 관련,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제주항공은)안전운항 기준 안에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이착륙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일부 지연이 있었지만 실시간 기상상황에 맞춰 운항을 진행했다”고 전한 것으로 눈여겨 볼 수 있었다.   

제주항공의 이·착륙 안전기준이 여타의 항공사들과 비교해, ‘들쭉날쭉’인 것을 눈여겨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관련 시장에서는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진에어와 같은 대부분의 저가항공사들은 싼 요금 맛에 찾는 소비층들이 늘고 있지만, 대신 가격이 싼 만큼 대체할 항공기도 마땅치 않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더불어 대부분의 저가 비행 편들이 김해공항을 순환지점으로 삼아, 여러 비행 편의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어, 자칫 날아 간 비행기가 공항으로 돌아오지 못할 시, 지연·결항되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는 불편한 진실이 함께 지적되고 있다.   

저가항공 편을 찾는 소비층이 늘며, 이들 간의 무턱대고 식 요금경쟁이 점입가경에 이르렀다. 찾는 소비층이 두터워진 만큼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저가항공사들 간의 무턱대고 식 요금경쟁은 여객기로부터 무리한 비행 편 스케줄을 소화하게 하며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저가항공사들이 무조건 운항만을 고집하는 돈벌이를 우선 시 하기 전, 비상 시 운항할 수 있는 대체비행기부터 준비하는 그런 시스템을 갖춰야 할 시점이다. SW

chk@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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