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 "사회적비용 年 1조4천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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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폐쇄성폐질환 "사회적비용 年 1조4천억원"
  • 김기현 기자
  • 승인 2018.11.0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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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국가건강검진에 폐검사 추가해야"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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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김기현 기자]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으로 인해 발생하는 직·간접적 사회적비용이 한 해 1조4000억원이 넘지만 국내에선 인식 부족으로 진단율이 2.8%에 그친다는 학계 주장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건강검진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세계 COPD의 날(11월16일)'을 앞두고 2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COPD는 유해입자나 가스 흡입 등으로 폐에 염증이 생겨 숨길이 좁아지는 만성 호흡기 질환이다. 방치하면 폐기능 저하로 인한 호흡곤란을 유발해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5년 COPD로 약 321만7000명이 숨진 데 이어 2030년이면 사망자수가 약 456만8000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2010년 기준 환자수는 약 3억8400만명이며 유병률은 11.4%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COPD 사망자가 대부분인 만성하기도질환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3.2명을 기록해 사망원인 8위였다.

그러나 유광하 건국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국내 사망원인 4위인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 상당수와 사망원인 2위인 심장질환 중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자 일부도 COPD가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이미 한국도 COPD로 인한 사망자가 국내 사망원인 3위 뇌혈관질환 만큼 사망자가 나오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직접적인 사망자 외에 제때 검사를 받지 못한 채 악화돼 숨진 환자들까지 더하면 숨어 있는 환자는 통계치보다 많을 거란 것이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질병관리본부 자료를 토대로 2015년 COPD 유병률이 12.3%라고 설명했다. 남성이 20.8%로 여성(4.9%)보다 4배 이상 높았다.

문제는 2.8%에 불과한 낮은 진단율이다.

학회 이사장인 가톨릭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김영균 교수는 "COPD는 폐가 손상되어 다시 원래대로 회복이 되지 않는 '비가역적' 질환"이라면서 "하지만 COPD에 대한 낮은 인식으로 인해 대다수의 COPD 환자들이 호흡곤란이 나타날 정도로 악화되고 나서야 병원을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한국은 대기오염과 흡연율은 물론 COPD 감염의 주된 경로 중 하나인 결핵 발병률이 높아 향후 환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학회 추산 COPD로 우리나라 국민들이 부담해야 하는 직간접적인 부담 비용은 약 1조4090억원이다. 2839억원에 달하는 의료비와 함께 간병비 5500억원, 생산성 손실비용 4615억원 등을 더한 금액이다.

전문가들은 국가건강검진에 폐기능검사를 도입해 예방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년 56세와 66세 국민을 대상으로 폐기능검사를 할 경우 필요한 비용은 연간 116억6770만원이다. 고위험군인 10년 이상 흡연한 50세와 60세로 대상을 좁히면 23억3370만원가량 필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COPD 예방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황용일 교수는 "WHO의 경우 2006년에 이미 COPD 포함 만성호흡기질환과 관련된 세계 각국의 학회, 협회들과 함께 세계만성호흡기질환퇴치연맹(GARD)을 설립했다"며 "WHO는 2011년 COPD를 심혈관질환, 암, 당뇨병과 함께 비전염성 질환(NCDs) 중 집중 관리가 필요한 4대 질환으로 지정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집중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SW

kk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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