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총체적 점검·하자보수 대책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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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총체적 점검·하자보수 대책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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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1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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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주간=문화팀]

불에 탄 지 5년3개월 만인 지난 4월 복구된 국보 제1호 숭례문 곳곳에서 이상이 발견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태년 의원(민주당)이 17일 공개한 문화재청 숭례문 사무소의 관리일지를 보면, 지난 5월26일 단청이 뜨는 현상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또 1·2층 기와를 비롯해 현판글씨마저 변색이 진행되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순각판(각출목 사이사이를 막는 널빤지), 연목개판(서까래와 서까래 사이를 널빤지로 덮어 막는 것), 추녀마루 양성바름(지붕마루의 수직면에 회사반죽 또는 회반죽을 바른 것) 등에서도 변색이 진행됐다. 북쪽 좌측 육축(성문을 축조하기 위해 무사석 등 큰 돌로 축조한 성벽)은 백화현상이 일어났으며 성벽에서 녹물이 나오기까지 했다.

문화재청 본부는 김 의원이 문제를 지적할 때까지 관리일지에 그런 내용이 있다는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감사 시작 전까지도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김 의원은 “숭례문은 지난 5월4일 준공기념식을 치른 이후 일반대중에게 공개됐는데 실제 준공검사는 7월 중순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자는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대통령까지 참석한 기념식부터 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파악조차 안 됐다는 사실이 더 충격적”이라며 “숭례문 전반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과 하자보수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고궁박물관에서 열린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김 의원은 관리일지의 하자 기록이 상부에 보고되지 않은 점을 집중 추궁했다.

변영섭 문화재청장과 강경환 문화재보존국장은 국감 당일에서야 상황을 인지한 점을 시인하고 문화재 관리시스템에 대한 대책수립을 약속했다.

김 의원은 “현재로서는 숭례문의 하자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문화재청의 문화재관리시스템만큼은 개선돼야 할 것”이라며 “지난 8일 단청 박락 현상이 발견됐음에도 기와와 현판 등 현장 직원들이 기록한 문제점을 전혀 확인하지 않았다는 문화재청의 설명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문화재청 숭례문 담당 실무자는 ‘비전문가인 경비직원이 멀리서 보고 오해를 한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으나 그 역시 당일 아침에서야 숭례문의 상태를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화재청은 8일 숭례문 현장 설명회를 열고 “단청이 벗겨지는 현상은 5월26일 처음 파악했다”며 “대략 스무 군데에서 벗겨짐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달부터 2015년 12월까지 관련 전문가를 구성해 분기별로 숭례문 종합점검을 시행할 계획이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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