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헤밍웨이 죽이기·화이트 나이트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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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헤밍웨이 죽이기·화이트 나이트 外
  • 시사주간
  • 승인 2016.08.0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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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황영화기자]
  푹푹 찌는 더위에 집에만 있자니 지루하고 나들이 나가기는 귀찮을 때, 에어컨 잘 나오는 집 앞 카페에서 읽을 만한 책을 준비했다.

지난주에 이어 휴가철을 맞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책들이다.

◇거장들의 미스터리…'헤밍웨이 죽이기'

이 책은 노벨상·퓰리처상 수상 작가 12인의 미스터리 걸작선이다. 20세기 미스터리의 상징 엘러리 퀸이 직접 엮은 앤솔러지로, 노벨문학상·퓰리처상 수상 작가와 작품 12편을 재엄선해 구성한 단편들을 만나볼 수 있다. 국내 미번역 작품까지 포함해 그 가치를 더했다.

희곡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이름을 떨친 현대 희곡의 거장 아서 밀러, 헤밍웨이와 함께 '미국 문학의 거인'으로 불리며 노벨문학상과 2회에 걸친 퓰리처상을 수상한 윌리엄 포크너 등 문학적 영광을 거머쥔 작가들의 미스터리는 어떤 모습인지 만나볼 수 있다.

12편의 단편은 때로 등장인물 사이에서 시선을 옮겨가며 게슴츠레한 눈으로 보게 되다가, 예상치 못한 반전에 웃음을 내뱉기도 하고, 때로는 기묘하게 불안한 분위기에 젖어 한 편씩 정복하는 묘미를 느낄 수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거장들의 작품 속에서 느끼는 100년 전의 시대감은 작품을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북유럽의 스릴러 여왕…'화이트 나이트'

이 소설은 24개국에서 번역 출간돼 550만 부 이상 판매, 영화화 및 드라마화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오사 라르손의 레베카 시리즈 2권이다. 시리즈 1권인'블랙 오로라'에서 살인사건에 휘말려 고초를 겪은 변호사 레베카가, 백야의 밤에 살해당한 여성 목사가 십자가에 매달린 채 발견되는 사건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 심리 스릴러이다.

라르손은 이 작품으로 '최고의 스웨덴 범죄소설상'을 받았고, "인간 본성의 심연을 파헤치는 시선이 더욱 강력해졌다" "거장의 글쓰기와 비범한 감성을 보여준다" 등 찬사를 받았다. 또 100만 부 이상 판매고를 올려 북유럽 범죄소설의 여왕으로 떠올랐다.

이야기 중간중간에 삽입된 암늑대 '노란 다리'의 이야기는 살해당한 목사의 삶과 오버랩되며 이야기의 깊이를 더하고, 한밤중에도 태양이 환하게 빛나는 백야의 이미지와 인간의 마음속 깊은 곳으로 파고드는 어둠의 이미지는 확연히 대비되며 사건의 참혹함을 더욱 강조한다. '화이트 나이트'는 후텁지근한 여름밤, 독자들을 스웨덴의 끝없는 밤으로 이끌 것이다.

◇영화보다 더 재밌다…'핑거 스미스'

'핑거 스미스'는 2002년 영국 추리작가 협회 역사소설 부문상 등 각종 상을 휩쓴 세라 워터스의 대표 장편소설이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의 원작소설이기도 한 이 작품은 '레즈비언 역사 스릴러'로 인기를 얻고 있는 영국 작가 세라 워터스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소매치기들의 품에서 자라난 아이와 뒤바뀐 출생, 유산 상속을 노리는 사기꾼의 모습을,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태어나자마자 고아가 되어 소매치기들 틈에서 자라난 수 트린더는 '젠틀먼'이라고 불리는 사기꾼과 함께 부유한 상속녀인 모드의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그녀의 하녀로 들어간다. 그러나 모드는 오직 수의 관심과 손길만 요구하고, 계획했던 일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만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도 뛰어난 작품이지만, 이 소설도 그에 못지 않다. 800쪽이 넘는 분량의 긴 소설이지만, 워낙 몰입도가 높아 순식간에 읽게 된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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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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