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편의점, 알바생의 '서러운 죽음' 무슨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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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편의점, 알바생의 '서러운 죽음' 무슨일이!!
  • 임영빈 기자
  • 승인 2017.04.1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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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발생 후 112일 간 유가족 연락, 보상, 유감표명 全無
사진 / 뉴시스 

◇본사 앞 시위시작하자 그제서야 ‘공문 형식’ 사과문 게재    

[시사주간=임영빈 기자] 지난해 12월 14일 새벽 3시 경북 경산시 소재 CU편의점에서 일하던 30대 아르바이트 직원이 손님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사건이 발생한 원인은 단돈 20원인 비닐봉지 값이었다.     

그러나 CU 본사인 BGF리테일이 해당 사건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까지 걸린 시일은 112일. 석 달 여에 가까운 시간 동안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은 것이 드러나면서 홍석조 회장과 박재구 대표이사 나아가 BGF리테일에 대한 비난과 지탄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달 23일 알바노조가 주축이 된 ‘경사CU편의점사건 시민대책위원회(이하 위원회)’ 측은 BGF리테일의 대응에 대해 강도높게 비난했다.    

◇ 112일 걸려 나온 사과문…“미봉책 불과하다”    

BGF리테일은 지난 4일 박재구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 형식의 공문을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사과문은 ‘안전한 근무 환경 조성’이 골자였다. 그러나 사과문이 공개되자 여론은 더 악화됐다.    

사망한 직원이 이미 CU의 근무복인 보라색 조끼를 입고 근무 중이었는데, 직원의 유족과 대다수 소비자들에게 내놓은 대답이었기 때문이다. 이 대답이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이 장장 석 달이었다는 사실에 대다수 소비자들은 공분을 터뜨리고 있다.    

사과문에서 CU가 밝힌 대책은 ▲안전사고 예방점검 실시 ▲안전사고 예방 매장 개발 ▲매장 내 ‘안심 카운터’ 도입 등이었다. 세부적으로 살피면 ▲경찰과의 핫라인인 한달음 서비스 점검 ▲매장 내 범죄환경예방디자인(CPTED‧셉테드) 적용 등이었다.    

이에 대해 위원회 측은 지난 12일 “사과문의 내용을 사과로 인정하기 어렵다”며 “책임회피를 위한 애매한 문장으로 가득 차 있는, 사건 무마와 은폐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BGF리테일 측은 지난해 12월 14일 사건 발생 후 100일이 넘도록 유가족에게 연락은 물론 보상과 유감표명이 전혀 없었다 한다.     

위원회는 “업계를 대표하는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무책임함에 분노하고 일터에서 사람이 죽는 현실을 막기 위해 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BGF리테일이 경산사건을 해당 가맹점 책임 소관으로 돌리려한다며 “대기업 편의점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점주와의 계약을 통해 인력, 보안안전, 상가임대 등 문제를 해결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점주가 된 영세 자영업자들은 불리한 계약조건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은 고스란히 알바노동자들에게 전가되는 SMS 구조”라고 덧붙였다.    

위원회 측은 진정성 있는 사과형식을 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홍석조 회장과 박재구 대표이사가 사건의 책임을 인정하고 유가족에게 직접,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라는 것이다.  

◇ “본사는 책임 없다” 빈축    

여론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BGF리테일 측의 태도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측은 지난달 23일 “가맹점주 책임과 의무를 본사가 대신할 수는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30일 사과문과 대책을 발표했지만, 유가족과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한기만 하다. SW

ly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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