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DB그룹으로 내일부터 힘차게 새 출범!!
상태바
동부, DB그룹으로 내일부터 힘차게 새 출범!!
  • 박지윤 기자
  • 승인 2017.10.31 13:12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근영 회장 체제 맞아 변신 주목
사진 / 동부그룹


[
시사주간=박지윤 기자동부그룹 계열사인  DB손해보험이 DB생명, 동부하이텍은 DB하이텍 등 사명을 DB로 변경하게 된다. 

새로운 명칭인 DB는 'Dream Big'의 약어로, "큰 꿈과 이상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동부그룹은 2013년 총자산 17조1000억원에 계열사 61곳을 거느리며 재계 1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1조3000억원을 투입한 동부제철의 전기로 열연공장 사업이 실패하면서 그룹 전체에 악영향을 미쳤다.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지난해에 계열사는 24개로 줄었고, 재계 순위도 3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룹 창립 이후 써왔던 '동부'라는 사명을 DB로 바꾼 것은 동부건설과 동부제철 등 주력 계열사들이 이탈했기 때문이다.

'동부' 브랜드를 소유한 동부건설이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사모펀드인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로 매각되면서 계열사들이 같은 사명을 계속 쓰기 위해서는 브랜드 사용료를 내야 한다.

동부는 지난해 4월 동부팜한농을 LG화학에 매각하면서 2년 넘게 진행되던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며 기사회생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현재 동부그룹은 동부하이텍, 동부대우전자 등 전자 부문과 동부화재를 중심으로 한 금융 부문으로 재편됐다.

국내 유일의 아날로그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동부하이텍은 2001년부터 2013년까지 낸 영업손실만 3조원에 달한다. 2002년 위기가 있었지만 김 전 회장이 3000억원에 달하는 사재를 출연해 살아남았다.

위기는 또 있었다. 2013년 말 산업은행 주도로 매각 작업이 진행됐지만 김 전 회장의 반대와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아이에이컨소시엄의 인수 의사 철회로 무산됐다.

13년 동안 적자만 내던 동부하이텍은 2014년 영업이익 456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꾸준한 성장세를 이루고 있다. 지난 2분기에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매출 1747억원, 영업이익 451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2015년 1244억원, 2016년 1718억원에 이어 올해는 2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은 연 평균 7.8% 성장해 2021년에는 819억3000만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파운드리 시장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이 조명되면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부터 파운드리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동부하이텍은 지난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 1.2%(1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7.9%로 세계 4위, SK하이닉스는 0.2%로 2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3년 동부그룹에 편입된 동부대우전자도 크지는 않지만 꾸준하게 흑자를 내고 있는 기업이다. 하지만 재무적투자자(FI)의 지분 매각권 행사 때문에 경영권이 넘어갈 위기에 놓여 구원투수로 온 이근영 회장의 어깨가 무겁게 됐다.

앞서 동부그룹은 2013년 동부대우전자를 2726억원에 인수하기 위해 FI로부터 1346억원을 지원받았다. 당시 2018년까지 기업공개(IPO)와 3년 내 순자산 1800억원 유지 등을 조건으로 달았는데 이를 지키지 못하면서 매각(지분 100%) 절차를 밟고 있다.

이에 그룹 차원에서 동부대우전자 지분 54.2%를 가지고 있는 동부가 제조 부문을 지켜낼 수 있을지가 업계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현재 대유그룹의 대유위니아, 현대백화점그룹, SM그룹, 하베(멕시코), 하이얼(중국), 일렉트로룩스(스웨덴) 등이 인수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시장의 관심이 큰 상황이다.

무엇보다 동부대우전자가 그룹 품에서 떠나면 제조와 금융 부문의 동부화재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는 계획에 차질이 있을 전망이라 이 회장이 어떤 묘안으로 회사를 지켜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W

pjy@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