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초기대응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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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초기대응 관건!
  • 강대오 기자
  • 승인 2018.03.2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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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최대 고비
구제역은 감염 가축의 접촉뿐 아니라 공기로도 전파되는데다 백신 접종을 하더라도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일주일 가량 걸린다. 사진 / 뉴시스


[시사주간=강대오 기자] 정부가 A형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도와 대규모 사육단지가 위치한 충남의 전체 돼지에 ''O A형' 백신을 긴급 접종하기로 했다.

초기에 구제역을 잡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이 퍼질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구제역은 감염 가축의 접촉뿐 아니라 공기로도 전파되는데다 백신 접종을 하더라도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일주일 가량 걸린다. 앞으로 일주일이 구제역 확산 여부를 가를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6일 경기 김포시 대곶면 율생리의 돼지 농가에 대한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검사 결과, 구제역 A형으로 확진됐다고 27일 밝혔다.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2월 13일 충북 보은 한우 농가에서 마지막 발생한 이후 407일 만이다.

구제역 바이러스 유형은 총 7가지인데, 돼지에서 A형 바이러스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는 2000년 이후 2010년과 2017년 소에서 두 차례 A형 구제역이 나오면서 돼지 농가에서도 A형 발생 우려가 대두됐다.

하지만 돼지에서 A형 구제역이 발생한 적이 없었던데다 O A형을 접종한 돼지에서 이상 증상이 발생한다는 농가 측 반발에 3년 전 백신 접종을 중단했던 정부는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

올해 처음 발생한 구제역의 혈청형이 A형으로 판명나자 뒤늦게 경기와 충남 지역의 전체 돼지에 대한 'O A형' 백신을 긴급 접종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접종을 한다고 해서 즉각적인 방역 효과가 생기지 않는다. 향체 형성까지는 짧게는 일주일이 걸려 이 기간 농가로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때 추가 구제역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구제역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감염된 동물의 이동에 의해 이뤄지지만, 오염된 지역을 출입한 사람과 차량 그리고 이와 관련된 의복, 사료, 물, 기구 등을 통해서도 전파가 일어난다.

공기를 통한 전파의 경우 육지에서는 50㎞, 바다를 통해서는 250㎞ 이상까지 전파된 보고도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감염축은 구제역 증상을 나타내기 전에도 이미 바이러스를 배출하기 시작하면서 질병을 전파할 수 있으므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구제역 발생 농가로부터 3㎞ 내 농가의 모든 돼지를 살처분하는 것도 이때문"이라고 했다.

정부는 A형 바이러스의 유입 경로 추적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봉균 농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여러 추정이 가능한 상황이다. 그동안 A형을 접종하지 않았기 때문에 (항체) 부족의 개연성보다는 새로운 유형이 들어와 발생했다고 본다. 국내에 잠재돼 있다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원칙적으로 배제해서는 안된다"며 "조속한 시일 내 유전자 분석을 마치고 좀더 역학조사를 분명히 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소 농가에서 A형 구제역 발병으로 돼지 농가에서도 사전 대비 필요성이 대두된터라 정부가 방조해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박 본부장은 "지난해부터 연속 A형이 나오고 있어 상시대비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인정했다. SW

kdo@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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