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가면 꼭 먹어봐야할 ‘4대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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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가면 꼭 먹어봐야할 ‘4대 음식’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0.05.1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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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냉면-대동강숭어국-평양온반-녹두지짐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평양에 가면 꼭 먹어봐야할 음식이 있다.

소위 평양 4대음식으로 평양냉면, 대동강숭어국, 평양온반, 녹두부침개가 그들이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금일조선(今日朝鮮)’은 지난 10일 중국 웨이보 계정을 통해 평양 4대음식을 담은 사진 4장을 공개했다.

다음은 평양 4대음식이다.

평양의 대표음식 '평양냉면'. 사진=금일조선
평양의 대표음식 '평양냉면'. 사진=금일조선

평양냉면

평양의 대표적인 음식은 평양냉면이다.

20184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거행된 남북정상회담 만찬 테이블에 평양냉면이 올랐다. 옥류관 수석 주방장이 직접 가져온 제면기를 통일각(북측 지역)에 설치하고, 거기서 뽑아낸 냉면을 평화의집(우리측 지역)으로 배달해 옥류관 냉면의 맛을 그대로 살렸다. 그해 919일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옥류관을 찾은 기업 총수들에게 리선권 당시 조평통위원장이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며 핀잔을 준 일화로도 유명하다.

옥류관에는 일반인이 먹는 옥류관 냉면과 귀빈들이 먹는 냉면이 따로 있는데 귀빈이 먹는 냉면은 도정을 최소화한 1순 메밀(메밀껍질을 한 번만 벗기고 가루로 만든 것)을 사용한다.

귀빈용 메밀면은 메밀가루, 감자전분, 밀가루, 볶은 메밀가루, 느릅나루 껍질 가루를 섞어 짙은 황록색 빛깔을 띤다. ··돼지를 우린 육수와 동치미를 섞어 육수를 내는데 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 심심한 게 특징이다.

평양에 가면 꼭 먹어봐야할 '대동강숭어국'. 사진=금일조선
평양에 가면 꼭 먹어봐야할 '대동강숭어국'. 사진=금일조선

대동강숭어국

평양의 대표음식 1위가 냉면이라면 2위는 대동강숭어탕이다.

대동강의 대표적인 물고기는 숭어로 대동강변에는 숭어는 잉어의 형이라는 말이 전해질 만큼 많이 잡힌다. 잉어는 기름기가 많은데 비해 숭어는 기름기가 없어 담백한 게 특징이다.

지방 사람들이 평양에 갔다 왔다고 할 때 대동강숭어탕을 먹었느냐 안 먹었느냐가 기준이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다.

김일성 주석이 숭어국을 끓여 인민들에게 제공하라고 해서 대동강숭어탕집이 생겼다고 하고, 김정은이 방문한 뒤로 통일거리에 평양숭어국집이라는 한옥이 새로 지어졌다고 한다.

대동강숭어탕 재료는 비교적 간단하다. 숭어와 물, 통후추, 천일염, 마늘, 생강, 식초다. 요리방법은 숭어의 비늘과 내장을 제거한 후 식초물에 담가 비린내를 잡아준다. 통후추를 면포에 넣고 찬물과 남은재료를 넣고 20분 정도 끓여주기만 하면 된다.

평양의 대표적인 잔치음식인 '평양온반'. 사진=금일조선
평양의 대표적인 잔치음식인 '평양온반'. 사진=금일조선

평양온반

평양의 잔치 음식 대명사는 평양온반이다.

밥과 고기, 나물, , 국물이 한꺼번에 다 들어가 있는 음식으로 20183월 남한 특사가 평양을 방문했을 때 만찬음식으로 나왔다고 한다.

온반은 밥에 닭이나 꿩, 소고기를 고아 우려낸 육수를 부어 먹는 국밥이다. 평양 사람들은 그 중 닭고기 온반을 더 즐긴다고 한다. 닭 육수에 고명으로 닭고기, 녹두전, 야채 등 갖가지 재료를 얹어 양념장, 나박김치와 함께 먹는다.

50층 이상의 고층아파트가 즐비한 여명거리 한쪽에 남녀노소 세대 상관없이 많은 시민들이 줄을 서는 평양 전통의 온반맛집이 있다. 이곳에서는 주방에서 밥과 고명, 양념장까지 올려 손님상에 내가면 식탁에서 봉사원이 직접 뜨거운 육수를 부어준다.

온반 재료는 멥쌀, 닭고기,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닭알, 실고추, 대파, 참기름, 깨소금, 후춧가루 등이다.

남한에서 빈대떡이라고 부르는 '녹두지짐'. 사진=금일조선
남한에서 빈대떡이라고 부르는 '녹두지짐'. 사진=금일조선

녹두지짐(부침개)

녹두를 갈아 식용유에 부친 전을 남한에서는 빈대떡이라 하고 북한에서는 녹두지짐이라고 부른다.

남한에서는 빈대떡녹두전이라고도 부르지만 북한에서는 빈대떡이란 말 자체를 사용하지 않으며 녹두전이란 말도 거의 쓰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일부 탈북자들은 남한에 온 뒤 빈대떡이란 말이 너무 생소해 어떤 음식인지 무척 궁금해 했다는 얘기도 있다.

평안도와 황해도 지방에서는 반죽한 녹두가루에 배추나 김치를 넣고 돼지고기를 얇게 썰어 가운데 박은 것을 즐겨 먹었는데 만드는 방법이 간단하면서도 독특한 진미로 꼽혔다.

김일성 주석은 연회와 오찬 등에 반드시 빈대떡을 올려놓도록 했고 손님들에게 녹두가 해독제로서 효력이 높아 우리 조상들이 즐겨먹었고 가스에 중독됐거나 술에 취한 사람들에게 녹두물을 마시게 했다는 여담도 들려줬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남한과 달리 호박·어류·고구마 등의 재료를 밀가루에 살짝 묻혀 부친 음식만 이라고 하고 파·감자·김치 등을 반죽한 밀가루와 섞어서 부친 음식은 지짐으로 구별해 부르고 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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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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