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 속 주요 기업 실적 분석 ③ 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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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코로나 속 주요 기업 실적 분석 ③ 주류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0.09.1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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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유흥업소 타격 극심, 주요 상권 주류 매출 30~40% 감소세
반면, 혼술족 증가하며 안주 매출 상승... 혼술 인기 주종은 '와인'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2분기 실적 및 반기 실적을 발표해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주류 업계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잦아들면서 충격을 입었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2.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됨에 따라 9시 이후 영업이 불가능해지면서, 주요 주류 상권의 매출이 급감했다.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주류업계에서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 2.5단계가 시행된 이후 주요 상권에서의 주류 매출이 30~40%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가정용보다 유흥업소 매출 비중이 약 90% 수준인 ‘위스키’는 서울·경기 지역 유흥주점의 오랜 휴업 등으로 직격타를 맞았다. 

반면, 집에서 가볍게 술을 즐기는 홈술족은 늘어나면서 와인과 안주류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창궐했던 지난 3월 신세계백화점의 전체 매출은 약 30% 줄었지만, 와인 매출은 4% 넘게 성장했다. 현대백화점의 와인매출도 역대 최장기 장마철과 코로나19 재확산이 곂친 지난 7~8월 와인 매출이 56%나 늘었다. 이는 올해 와인 매출 평균 신장률(27.1%)의 두 배 수준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7~8월 휴가 기간 해외여행이 막히자 캠핑 등 국내 여행을 즐기거나 집에서 홈파티를 즐기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와인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주류의 경우, 코로나19가 재확산한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편의점 CU 매출을 분석한 결과, 안주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 뛰었다고 BGF리테일은 전했다. 또 GS리테일과 함께 소포장 요리형 안주 라인업 확대에 나선 신세계푸드는 코로나19와 역대 최장기간 장마의 여파로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족이 크게 늘면서 7월 안주류 가정간편식 판매량이 6월 대비 25% 증가하자 라인업 강화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 오비맥주, 코로나19 악재에 희망 퇴직만 벌써 두 번째

 

오비맥주의 대표 상품 카스. 사진 출처 = 오비맥주

이러한 상황 속 오비맥주는 코로나19의 영향을 이기지 못하고 올해 두 번째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비맥주는 지난 4월 희망퇴직을 진행했으며, 업계에 따르면, 5개월 만인 9월 근속 10년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와 소비 위축으로 인해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된 것이다”라면서  "강제성을 띠지 않고 자발적인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으며, 조직 선순환을 위해 희망자에 한해 퇴직 위로금을 지급하는 취지다"라고 설명했다. 

오비맥주의 매출은 주류 시장 침체에 '테라' 맥주의 돌풍이 발목을 잡으면서 역성장을 맞았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1조5421억원의 매출과 40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9.2%, 영업이익은 20.5% 감소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26.5%로 같은 기간 3.8%포인트(p) 하락했다. 순이익은 3805억원에서 2743억원으로 27.9% 줄었다.

 

◇ 히트 상품 있으면, 코로나에도 무적… 하이트진로 호실적

 

하이트진로의 히트 상품 테라. 사진 출처 = 하이트진로

 

반면, 하이트진로의 경우 코로나19 속에서도 테라와 참이슬 등의 히트 상품 매출으로 인해 2분기 매출액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하이트진로의 2분기(4~6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5816억원, 영업이익은 410.9% 증가한 541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영업이익 438억원)를 상회했다. 

 

하이트진로 반기 보고서 중 포괄 손익계산서.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하이트진로가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한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제 68 기 반기 (2019.01.01 부터 2019.06.30 까지) 누적 매출액은 850,183,754,049원, 매출 총이익은 351,359,577,193원, 영업이익은 2,486,349,686원이었다. 제 69 기 반기(2020.01.01 부터 2020.06.30 까지) 누적 매출액은 1,016,835,590,123원, 매출 총이익은 439,619,182,208원, 영업이익은 46,041,475,425원이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맥주 부문은 테라 판매량이 200% 증가하는 등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면서 "소주 부문은 참이슬 판매량이 5% 늘었고 진로이즈백의 판매량은 약 30만 상자에서 300만 상자로 대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의 하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대비 8.1% 늘어난 1조1755억원, 13.6% 늘어난 930억원으로 추정하며 "3분기 들어서도 주력 제품의 양호한 판매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골든블루, 히트상품 칼스버그 역대 최고 판매치 기록 

 

골든블루의 대표제품 ‘골든블루’ 및 ‘팬텀’. 사진 출처 = 골든블루

 

골든블루 또한 코로나19로 힘든 지난 7월 칼스버그 국내 판매량이 2018년 수입을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업체 측에 따르면, 이번 기록은 칼스버그가 7월 리퍼풀 FC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기념해 출시한 '챔피언스 에디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칼스버그의 이번 돌풍은 리버풀 FC가 30년 만에 리그에서 우승을 거두자 희소성 높은 한정판 제품을 구입하려는 축구 팬들의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챔피언스 에디션은 리버풀 FC의 엠블럼과 소속 선수들의 사인을 패키지에 사용한 것이 특징으로 칼스버그 맥주 탄생 연도를 의미하는 '1847 ONWARDS'와 리버풀 FC 우승 연도를 의미하는 '2020 ONWARDS' 문구를 넣어 의미를 강조했다.

골든블루 측은 “소비자 문의가 폭주하면서 준비한 물량을 전량 출고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단위: 백만원)

골든블루의 반기보고서 중 골든블루 요약재무정보.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골든블루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92억 6407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매출은 337억 2900만원으로 44.6% 줄었다. 골든블루가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한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제 17기 반기(2019년 1월 1일 ~ 2019년12월 31일)순 매출액은 168,802백만원, 영업이익은 21,308백만원, 당기순이익은 15,598백만원이었으며 제 18기 반기 (2020년 1월 1일 ~ 2020년6월 30일) 순매출액은 54,843백만원, 영업이익은 10,509백만원,  당기 순이익은 9,237백만원이었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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