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 흥행 열풍···완판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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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시장 흥행 열풍···완판행진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2.05.1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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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부산 2022' 15일 폐막…역대급 흥행몰이
참가 갤러리 첫날부터 '솔드아웃' 행진
첫 진출 그레이갤러리도 대박...호크니 팔고 50억대 피카소도 예약
개막전 대표 해임 무색...색색 디자인 부스 눈길·관람객 벤치 설치 호평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이민정 기자] "미술시장이 미쳤다"

12~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아트부산이 "미쳤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흥행 열풍을 보였다. 행사장에서 만난 갤러리 대표들은 "벌써 다 팔렸어요"가 인사였다. 프리뷰인 12일 오픈 전부터 행사장 외곽을 둘러쌀 정도로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이어졌고 전시장에선 완판행진이 잇따랐다.

15일 행사를 폐막한 아트부산은 VIP 프리뷰에만 1만 2000명,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9만명이 방문해 총 관람객 수는 10만 2000여 명이 방문했다고 16일 밝혔다. 

관람객들이 몰리면서 작품 판매도 초대박이다. 집계에 따르면 예상 판매액 600억 원을 훌쩍 초과한 760억 원 어치를 판매했다. 아트부산은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350억치를 판매, 역대급 실적으로 미술시장 광풍을 이끌었다. 

행사 닷새전 대표 해임으로 뒤숭숭하던 아트부산의 내홍과 달리 전시장 열기에 '노이즈 마케팅이었나'는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첫날부터 솔드아웃솔드아웃...쾌조 출발

참가 갤러리 곳곳에서 VIP 오픈과 동시에 솔드아웃 소식을 알리며 쾌조의 출발을 했다. 

국제갤러리 관계자는 “솔로부스에서 선보인 신진작가 이희준부터 메인부스에서 소개된 유영국까지, 다양한 종류의 작품에 대한 여러 연령대의 컬렉터들의 폭넓은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고, 많은 참가갤러리 관계자들은 “그 어느때 보다 큰 성과를 얻고 돌아가게 되어 큰 만족을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제갤러리가 단독 부스로 선보인 이희준 작가(88년생)의 작품은 회화 7점이 하루 만에 완판됐다. 300만원~4000만원이었다. 국제갤러리는 유영국의 작품을 14억대에, 하종현의 Conjunction 09-010 을 8억원대에, 우고 론디노네의 대형 페인팅 작품을 3억원대에 팔았다.
 
갤러리현대는 정상화, 이강소, 이건용, 김민정 작품을 첫날 모두 완판했고, 32억원에 선보인 로버트 인디애나의 숫자 작품은 독특한 연출로 포토존으로도 인기였다.  학고재는 13억원대의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인터넷 드웰러’(1994), 김현식 작가의 노란색 입체회화 ‘현-선 피스트 9점 연작을 첫 날 판매 여유감을 보였다. 리안갤러리도 김택상, 남춘모, 윤희 등의 작품이 첫날부터 매진돼 예약까지 받았다.

젊은 화랑들도 기분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길이구갤러리도 일찌감치 권하나 작품이 품절됐다. 1990년생 권하나 작가는 고 권옥연 화백의 손녀로 MZ세대들의 트렌드를 반영한 그림과 조각으로 공감대를 얻고 있다. 

아트부산에 첫 참가한 갤러리애프터눈은 문을 열자마자 김희수 작품이 120점이 완판됐다. 서울에서 내려온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부스에서 갤러리 관계자는 "이렇게 빨리 다 팔릴 줄은 몰랐다"고 했다.

컬러풀한 부스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 갤러리스탠도 작품 90% 이상을 첫 날에 모두 판매했다. 갤러리 구조는 이세현의 회화 작품을 국립현대미술관에 판매했고 캐스퍼 강의 신작 10점이 모두 팔렸다.


◇해외갤러리도 함박웃음..."큰 성과에 대만족"


아트부산에 첫 진출해 화제를 모은 미국 그레이 갤러리도 한국미술시장에 깜짝 놀랐다. 하우메 플렌자의 청동두상 작품을 5억 원대에 판매 했고, 행사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호크니의 8.7m 작품(6억4300만원)을 포함하여 알렉스 카츠의 회화 작업 다수를 판매했다. 50억 원대에 들고온 피카소의 ‘남자의 얼굴과 앉아있는 '누드’(1964)는 현재 예약된 상태로 애프터세일 가능성까지 매우 높은 상황이다.

2020년부터 아트부산에 꾸준히 참가해온 타데우스 로팍은 약 8억원에 달하는 안토니 곰리의 신작 스탠딩 조각과 함께, 알렉스 카츠, 이불, 맨디 엘사예의 작품을 솔드아웃시켰다.

탕 컨템포러리 아트는 우 웨이의 작품을 모두 완판시켰다. 아이 웨이웨이의 행잉맨을 2억원대에, 자오자오의 회화 Sky 2점을 각 1억원대에, 주진스의 작품 대부분을 판매하는 등 큰 성과를 기록했다고 갤러리 관계자가 전했다. 


최근 서울에 갤러리를 오픈한 페레스 프로젝트도 지난해에 이어 보람찼다. 도나 후앙카의 회화 네 점과 애드 미뇰리티의 대형 회화 두점을 포함한 부스 내 대부분의 작품을 판매했고, 리차드 케네디, 라파 실바레스, 마누엘 솔라노 등 베를린에 있는 작품들까지 다양하게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아트부산 특별전(Experiment)에 전시된 오스틴 리의 상징적인 대형 회화작품도 지역의 주요 프라이빗 컬렉션에 소장되었다. 

손영희 아트쇼부산 이사장은 “올해는 프리미엄 아트페어로서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볼거리를 준비하여 VIP들의 호응도가 굉장히 좋았다"면서 "지난해부터 유입된 MZ 세대의 미술시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컬렉터들의 구매열기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아트부산에는 21개국 총 133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해외 갤러리는 32곳 중 21곳이 첫 참가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10개의 갤러리에 부스 디자인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도입, 전체적인 부스 디스플레이의 퀄리티를 높여 눈길을 끌었다. 또 넓은 통로와 함께 초대형 벤치를 설치해 관람객들의 피로도를 낮추는 등 전시 환경 개선도 호평 받았다. SW

lm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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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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