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작가 캐롤 성적 학대 및 명예훼손으로 유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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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작가 캐롤 성적 학대 및 명예훼손으로 유죄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3.05.10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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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심원단, 500만 달러의 배상금 평결
트럼프, 또 정치적 음모 주장하며 비난
9일(현지시간) 작가 E. 진 캐롤(가운데)이 뉴욕 맨해튼 연방 법원에서 재판을 마치고 걸어나오는 모습. 맨해튼=AP
9일(현지시간) 작가 E. 진 캐롤(가운데)이 뉴욕 맨해튼 연방 법원에서 재판을 마치고 걸어나오는 모습. 맨해튼=AP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990년대 잡지 작가 진 캐롤을 성적으로 학대한 후 거짓말쟁이로 낙인찍어 그녀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배심원들의 평결이 나왔다.

맨해튼 연방법원의 9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500만 달러의 배상금과 징벌적 손해배상을 판결했다. 성적 학대의 발견은 트럼프의 책임을 입증하기에 충분했지만, 배심원단은 그가 그녀를 강간했다는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

79세의 캐롤은 민사 재판 중에 76세의 트럼프가 1995년 또는 1996년 맨해튼의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 탈의실에서 그녀를 강간한 다음 2022년 10월 그의 진실 소셜 플랫폼에 그녀의 주장이 "완전한 사기", "거짓말"이라고 글을 올려 그녀의 명성을 손상시켰다고 증언했다.

트럼프는 4월 25일에 시작된 재판 내내 결석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트루소셜 플랫폼에 올린 글에서 이번 판결을 "수치심"이라며 "이 여성이 누군지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 여론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어 이번 평결이 트럼프 지지자들의 반발을 불러와 결집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내다봤다.

"트럼프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그런 식으로 남아있을 것이고, 핵심 친트럼프 유권자들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내가 생각하기에 양면적인 사람들은 이런 종류의 것에 의해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라고 펜실베니아의 공화당 전략가인 찰리 제로는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트럼프는 선거자금 모금 이메일에서 캐롤 재판을 자신에게 정치적으로 피해를 입히려는 민주당의 음모라고 주장했다.

여론조사 수치는 그가 2016년 대선 승리 전 포르노 스타에게 돈을 준 것과 관련해 지난 3월 뉴욕에서 사업 기록을 위조한 혐의로 기소된 후 오히려 올라가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가짜 뉴스 혹은 특정 범죄자를 지지하는 ‘묻지마’ 지지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민주당 전략가인 리스 스미스는 캐롤 사건의 판결이 트럼프를 그의 기반을 넘어 공화당 유권자들에게 "불쾌하게" 만들어 다른 후보를 중심으로 뭉치게 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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