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북한 관광 재개···2024년 가능할 듯 3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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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 북한 관광 재개···2024년 가능할 듯 3題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3.09.2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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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수교 75주년인 내년에 재개 시사  
함경북도에 내년 중국인 개별관광 지시
북한전문 여행사들도 “2024년 준비 중”
북한 관광이 내년에나 가능할 것이란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북한 관광이 내년에나 가능할 것이란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 관광이 내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신호가 곳곳에서 탐지되고 있다.

왕야쥔 북한 주재 중국대사와 정성일 북한 국가관광총국장은 최근 “북중 수교 75주년인 내년에 관광교류 협력을 심화하고 양국 관계 발전에 더욱 기여하자”는 뜻을 표명했다. 

또 북한 내각은 함경북도 국경연선의 시·군 인민위원회들이 내년부터 중국인 개별 관광을 진행할 수 있도록 중국의 성, 자치주 등 지방정부와 협력에 나서 관광산업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북한 전문 여행사들 또한 외국인 관광이 내년에나 재개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왕야쥔(왼쪽) 주북한 중국 대사와 정성일 북한관광총국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왕야쥔 대사-정성일 북한관광총국장 만나

왕야쥔 북한 주재 중국대사는 지난 21일 정성일 북한 국가관광총국장을 만나 양국 간 인적 왕래의 조속한 정상화를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왕 대사는 “시진핑 총서기와 김정은 총서기(총비서)의 관심과 전략적 영도 아래 중북(중국과 북한)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양국 관광 분야 교류 협력이 긍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완화됨에 따라 중북 인적 왕래가 조속히 정상화되기를 기대한다”며 “내년은 중북 수교 75주년으로 양국의 관광 부서가 소통을 강화해 관광교류 협력을 심화하고 양국 관계 발전에 더욱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성일 총국장은 “북한 국가관광총국은 중국 문화관광부 등과 오랫동안 우호적인 왕래를 유지해 양국 관광 발전을 촉진하고 북중 인민의 우호를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며 “북중 수교 75주년을 맞아 양국 관광교류 협력이 새롭고 큰 발전을 이루고 양국 관계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는 중국 대사관에서는 공사, 공사참사관 등 고위인사들이 참석했으며 북한 측에서는 관광총국 산하 관광규획국, 국제관광국, 선전국 등 주요 실무부서 간부들이 대거 자리했다.

중국을 대표해 북한에 머무는 대사와 북한 관광당국 고위당국자의 면담이 이뤄지면서 조만간 양국 간 단체관광 등 추가적인 인적교류가 본격적으로 재개될지 주목된다.

함경북도 회령시에 있는 김정은의 할머니 김정숙 동상. 사진=시사주간 DB
함경북도 회령시에 있는 김정은의 할머니 김정숙 동상. 사진=시사주간 DB

◆함경북도, 내년부터 중국인 개별 관광 진행  

함경북도 내 관광지를 재정비할 데 대한 내각의 지시가 내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내각이 지난 10일 함경북도 인민위원회에 올해 가을까지 칠보산을 비롯한 도내 관광지들과 회령, 무산, 온성 등 국경 연선 지역들을 재정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함경북도 내 모든 관광지를 사회주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국제적인 휴양지로 세계적 수준에 맞게 재정비해 관광사업을 집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것이 내각의 지시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내각은 또 함경북도 국경연선의 시·군 인민위원회들이 내년부터 중국인 개별 관광을 진행할 수 있도록 중국의 성, 자치주 등 지방정부와의 협력에 나서 관광산업 발전의 계기를 마련할 것을 강조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을 통해 외화벌이하고 이를 도 경제 활성화의 원천으로 만들기 위한 시·군별 사업계획서 초안을 이달 말까지 마련해 올려보내라고 지시했다.

북한 관광에 나선 외국인들이 백두산에 오르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북한 관광에 나선 외국인들이 백두산에 오르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북한 전문 여행사들 “내년 관광 준비 중”

북한 전문 여행사들은 북한이 3년 7개월여 만에 국경을 개방했지만 외국인 관광 재개는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에 있는 루핀여행사는 북한 관광 재개 시점은 내년이 돼야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여행사의 딜런 해리스 대표는 “현재로선 언제 관광객들에게 국경이 개방될지 알지 못한다”면서 “우리는 내년이 될 때까지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영국의 또 다른 북한 전문 여행사인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는 “우리는 관광객들이 2024년 4월경 북한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여행사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내년 4월 북한 관광 상품으로 ‘김일성 생일 투어(Kim Il Sung Birthday Tour)’와 ‘평양 마라톤 투어 (Pyongyang Marathon Tour)’, ‘노동절 투어(May day Tour)’ 등을 소개하고 있다.

스웨덴에 있는 북한 전문 여행사 코리아 콘술트(Korean Konsult)는 “북한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문호를 개방하면 즉시 관광을 재개할 것”이라면서 “지금은 2024년을 위한 관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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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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