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등 아프리카 10여 곳도 폐쇄
전문가 “외교 정책과 외화벌이 재편”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이 우간다 대사관에 이어 홍콩 총영사관도 폐쇄할 예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RFA는 28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보도를 인용해 북한이 이달 중순 재정난으로 인해 홍콩 총영사관을 폐쇄하겠다고 중국 측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홍콩 총영사관은 북한의 외화벌이와 물자 조달의 거점으로 활용됐는데, 최근 현지의 고물가로 인해 북한이 공관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앞으로는 중국의 북한 무역상들이 역할을 대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들어 북한은 우간다 대사관을 폐쇄하기로 결정하는 등 재외공관 철수에 나서고 있다.
앞서 정동학 우간다 주재 북한 대사가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을 예방하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고 우간다 언론 인디펜던트가 지난 23일 보도했다.
북한은 우간다 대사관을 폐쇄하면서 아프리카 등 재외공관 10여 곳도 함께 폐쇄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 같은 연이은 폐쇄 소식은 외교정책과 외화벌이 사업을 재편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앤서니 루지에로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 국장은 “북한으로선 홍콩은 이제 중국으로 사실상 편입됐기 때문에 굳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며 전략적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이 두 개의 국가에서 외교적 활동 외에 상업적 활동을 병행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홍콩과 우간다가 아니라 다른 나라에 사업을 집중하기 위한 것일 수 있고, 또 외교적으로 전략을 바꾸는 것 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메릴랜드대 교수도 “재정적 이유보다는 정치적 이유일 수 있다”며 “북한은 그들이 불법적인 행동을 한 뒤 들키고 쫓겨나기 직전에 해외 공관을 철수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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