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초 쌀가격 1㎏ 5700원→2월 말 6100원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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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초 쌀가격 1㎏ 5700원→2월 말 6100원 ‘껑충’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4.03.0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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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생산 증가- 러 도입 불구 증가세
차별적 분배-국가주도 가격정책 때문 
곡물가9 전반적 물가상승 초래 가능성
북한이 지난해 식량생산 증가와 러시아에서 도입에도 연초부터 식량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웨이보
북한이 지난해 식량생산 증가와 러시아에서 대량 도입에도 불구하고 연초부터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웨이보

[시사주간=양승진 북한전문기자] 북한의 식량가격 상승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식량 생산량이 증가하고, 러시아로부터 대량의 식량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올해 들어 식량 가격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북한 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2개월 동안 쌀과 옥수수 가격이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쌀은 연초 1㎏에 5700원이었으나 2월 초 5800원으로 소폭 상승한 뒤 6200원을 유지하다 최근 6100원을 기록했다.

옥수수 가격 역시 연초 1㎏에 3100원에서 2월 초 2900원으로 소폭 감소했다가 최근 3200원으로 반등했다.

지난해 북한의 식량 사정이 예년보다 호전됐고, 러시아가 대량의 식량을 지원해 식량 사정이 나아졌다는 평가와는 대치되는 결과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12월 2023년도 북한 식량작물 생산량이 총 482만 톤으로, 2022년도 451만 톤보다 31만 톤(6.9%)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기후조건이 좋아 쌀 생산량은 전년 대비 4만 톤(1.9%), 옥수수 역시 13만 톤(8.3%)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달 27일 발표에서 지난해 7~8월 이후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넘어간 컨테이너가 약 9000개이며, 이 중 대부분이 식량일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식량 보유량이 늘어도 만성적인 차별적 분배제도와 국가 주도의 가격정책으로 일반 주민들은 여전히 식량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식량을 사고 파는 과정에 대한 북한 당국의 통제가 더욱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1월 발간한 ‘2023/24 북한식량·농업 분야 동향과 분석’ 보고서에서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 이후 북한의 식량 분배 정책은 양곡의 수매와 판매에서 정부 개입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지난해 북한 농업 생산량이 코로나 기간에 비해 개선됐을 뿐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개선된 것은 아니며, 근본적 수준까지 해소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개발연구원의 또 다른 1월 보고서 ‘2023년 북한 시장 물가·환율의 추세 및 시장정책 동향’ 보고서는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양곡 판매소의 국정 곡물 판매가격을 장마당과 같은 시장가격과 비슷하게 책정하는 가격정책을 시행하면서 곡물가격의 전반적인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초래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RFA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쌀 배급가격(국정가격)과 임금을 모두 인상했는데 당국 차원의 식량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임금만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이 야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미 연구기관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가론 선임국장은 “식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분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탠가론 국장은 특히 “코로나 기간 동안 정권은 곡물 가격과 접근을 통제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양곡판매소와 같은) 국영 식품점을 열었다”며 “북한이 러시아와 무기 거래를 통해 들여온 식량의 대부분은 국영 식품점으로 흘러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상인들이 중국으로부터 식품을 수입하는 것을 막는 지속적인 국경 통제로 시장의 식품 공급에 대한 접근이 더욱 제한되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연초 8450원에서 2월 말 8700원으로 상승했다.

반면 중국 위안화에 대한 북한 원화가치는 연초 1260원에서 2월 말 1280원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SW

ysg@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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