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떠나는 정홍원 국무총리, 무리없는 역할 수행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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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떠나는 정홍원 국무총리, 무리없는 역할 수행 평가.
  • 시사주간
  • 승인 2015.01.2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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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어느 총리보다 우여곡절 겪어.

[시사주간=김도훈기자]
  정홍원 국무총리가 취임 후 2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정 총리는 박근혜 정부 첫 총리라는 위상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참사로 인한 역풍 속에 사표가 사실상 수리됐다가 후임인사 물색 실패로 '불가피하게' 재신임을 받았다. 하지만 제한적 역할 밖에 수행할 수 없는 '한계'로 인해 '임시, 시한부 총리'라는 평가를 받는 등 역대 어느 총리보다도 우여곡절을 겪었다.

정 총리는 지난 2013년 2월26일 박근혜 정부의 첫 국무총리로 임명됐다. 인수위원장을 지낸 김용준 총리 후보자가 예상치 못하게 낙마하자 대안으로 발탁돼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다.

취임 첫 해에는 국정원 댓글사건, 기초연금 철회 논란, 철도파업 등 만만치 않은 이슈들이 터져왔지만 비교적 무리없이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정리한 140개 국정과제를 마련하고 이를 실행하는 데 주력했다. 국정과제 실현을 위해 5년간 재원 134조8000억원을 마련한다는 내용의 '공약가계부'도 마련했다.

하지만 취임 2년차인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로 입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사고가 났던 4월16일 정 총리는 중국·파키스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던 중이었다. 정 총리는 사고 소식을 보고받고 귀국 직후 진도 사고 현장을 찾았지만 사고대처 미흡에 대한 유가족과 국민들의 분노는 폭발했다.

정 총리는 사고 발생 11일 만에 초기 대응 혼선과 컨트롤 타워 부재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시했다. 박 대통령도 사의를 수용하고 후보자 물색에 나섰지만 안대희,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잇따른 낙마로 정국은 혼란에 빠졌다. 청와대는 불가피하게 지난해 6월26일 전례 없이 정 총리의 유임을 발표했다.

정 총리는 유임 이후 국민 안전, 국가 혁신, 공직기강 확립 등에 드라이브를 걸었으나 역할은 제한적이었다. 정치인 출신인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황우여 사회부총리가 입각하면서 주요 정책 현안에 대한 총리실의 장악력은 더욱 축소됐다.

정 총리는 지난해 10월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한 북한의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당 비서, 김양건 대남담당 비서 등과 회동을 갖기도 했다. 당시 북측은 정 총리와의 재면담까지 요청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이번에 좁은 오솔길을 냈는데 앞으로 대통로를 열어가자"고도 했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 이후 남북관계는 개선될 조짐을 보였다. 정 총리가 스포츠 분야 등 정부간 교류에 있어서 일정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남북관계는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등으로 인해 다시 냉각기에 접어들었다.

정 총리의 유임 이후에도 정치권을 중심으로 총리 교체설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청와대는 이를 부인해 왔다. 하지만 비선실세 논란과 연말정산 파동 등 각종 악재가 잇따르면서 대통령의 리더십은 크게 상처를 입었고 청와대는 총리 교체를 단행케 됐다.

1944년 경남 하동 출신으로 성균관대 법정대를 졸업하고 30년간 검사로 활동했던 정 총리는 지난 2012년 4·11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을 맡은바 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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