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금동반가사유상, 미 서 스포트라이트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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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금동반가사유상, 미 서 스포트라이트 집중!.
  • 시사주간
  • 승인 2013.10.2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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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만의 뉴욕 방문.
▲ [시사주간=문화팀]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의 하반기 특별전 중 최대 화제작이 될 ‘황금의 나라, 신라’ 전에서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다.

금동반가사유상은 국보 83호라는 가치를 넘어 신라 불교 미술의 최고 정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높이가 93.5㎝에 달해 금동으로 만든 반가사유상 중 가장 클 뿐 아니라 균형잡힌 상반신과 섬세하고 입체적인 옷주름 등 빼어난 조형미로 동양 불교 조각 가운데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잦은 해외 반출에 따른 훼손 가능성을 들어 문화재청이 반가사유상의 반출을 반대했을 때 관계자들은 전전긍긍했다. 반가사유상이 제외된다면 전시회의 간판 스타격이 빠지는 셈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뉴욕행 비행기를 타게 된 반가사유상은 뉴욕과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 1957년 바로 이곳 메트뮤지엄에서 처음 전시된 적이 있기때문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김영나 관장은 28일 ‘황금의 나라, 신라’ 프리뷰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반가사유상은 1957년에 미국 8개 도시를 순회하는 ‘한국 국보전’을 개최했을 때 이곳에서 전시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실로 56년의 세월을 지나 뉴욕의 관람객들은 단정한 입매에 자비로운 미소를 품고 있는 반가사유상과 재회하게 된 것이다. 이날 프리뷰 행사에서 만난 에드워드 멀로니씨는 “이번 전시회는 보통의 미국인들에게 신라 미술이 얼마나 대단한지 강렬한 인상을 주게 될 것이다. 그 중에서도 반가사유상을 볼 수 있게 된 것은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고 평가했다.

메트 뮤지엄이 이처럼 대단한 신라의 보물들을 대거 공수할 수 있었던 것은 15년에 걸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라라는 단일 주제로 전시회를 해보자는 계획이 본격적으로 무르익은 것은 5년 전이었다.

이번 특별전을 위해 토마스 캠벨 관장이 두 번이나 경주를 찾았고 이소영 큐레이터와 드니스 라이디 등 두 명의 큐레이터가 국립중앙박물관과 경주국립박물관과 긴밀히 공조했고 마이클 랩턴(전시 디자이너) 카모미 솔리덤, 모리모토 노리에, 수 커치(이상 그래픽), 리차드 릭테, 클린트 콜러(이상 조명 디자인) 등 메트 뮤지엄의 최고 전문가들이 공을 들였다.

반가사유상은 메트 뮤지엄이 특별제작한 개막전 홍보물에 대표 유물로 등장할 뿐만 아니라 박물관 앞 맨해튼 5애버뉴와 80가부터 85가 사이의 가로등에 걸린 수십 개의 홍보 배너들에도 어김없이 자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메트 뮤지엄은 웅장한 유럽 양식의 정문에 ‘Shilla Korea's Golden Kingdom’ 이라는 대형 배너를 현판처럼 걸어 놓아 마치 메트 뮤지엄이 ‘신라 뮤지엄’이 된 듯한 느낌을 주었다.

신라 특별전엔 반가사유상 외에도 131점의 귀중한 문화재들이 전시되고 있다. 제1 전시실 중앙에 있는 국보 191호 황남대총 금관과 금제 허리띠도 관람객들의 이목을 끄는 대표 유물들이다.

5세기 무렵의 이 금관은 신라 시대 유행한 나뭇가지 형태로 정교하게 만들어졌으며 현존하는 금관 중 가장 오래 된 것이면서 가장 보존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주 부부총 금귀걸이(국보 90호)와 경주 노서동 금목걸이(국보 456호), 경주 계림로 황금 보검(국보 635호) 등은 눈이 부실만큼 화려한 양식으로 보는 이들의 감탄사를 불러 일으키게 한다.

이밖에 예복과 휘장 등 왕권의 상징물들과 귀족들의 부장품, 금제여래좌상 등 불교 유물들은 물론, 상감세공황금칼집과 은제무늬접시 등 신라가 실크로드를 통해 외래 문화와 교류했음을 증명하는 유물들도 관심을 끈다.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번 전시회에 선보이는 유물들은 국보와 보물로 지정됐든 아니든, 모두가 너무나 소중한 문화유산들이다. 기왕에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 특별전을 하는 만큼 신라 유물의 정수를 보여주자고 힘을 모았다”고 털어놓았다.

메트 뮤지엄은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의 편의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황남대총 및 석굴암의 구조와 축조 과정을 입체적으로 재현한 3D 영상물을 비롯, 삼성의 협조를 받아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 기술을 통해 귀걸이의 세부까지 자세히 감상할 수 있고 금제 장신구의 제작 기술을 시연한 영상물도 준비했다.

또한 기존의 오디오 투어는 물론, 강연과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할 예정이다. 11월17일 ‘선데이 메트 뮤지엄’에선 강연과 함께 금 공예 기술을 직접 시연하는 행사를 비롯, 12월4일 ‘갤러리 컨버세이션’에선 유라시아의 유목 문화와 신라 고분에서 발견된 장신구에 대해 큐레이터와 고고학자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내년 1월26일엔 한국 고대 미술의 세계를 다채롭게 체험할 수 있는 가족 투어 및 실습 행사를 갖고 2월8일엔 ‘음력설 페스티벌’ 관련 행사가, 2월12일엔 그레이니 레이니 로저스 강당에서 ‘스파크 : 신라부터 K팝까지’ 행사가 각각 진행된다. 이밖에 전시 해설을 비롯해 고분 문화와 아시아 전역에 걸친 불교 전파에 대한 해설이 총 6회에 걸쳐 이어진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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