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sm]]금호타이어 매각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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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sm]]금호타이어 매각 딜레마!!
  • 박지윤 기자
  • 승인 2017.04.0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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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기업 인수 시 대규모 실직 사태 등 후폭풍 전망
사진 / 시사주간 DB

[시사주간=박지윤 기자]  금호타이어 매각을 두고 산업은행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기업이 최종 인수자로 확정될 경우 대규모 실직 사태 등 후폭풍이 몰아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와 정치권 등에서는 광주, 곡성, 평택에 공장이 있는 금호타이어를 중국 기업이 인수할 경우 단기적으로 정부의 눈치보기 등으로 임직원 고용승계를 이어가겠지만 결국 구조조정 등을 통해 인력감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인수 문제는 현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더블스타타이어와 우선매수협상권을 가진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간 양자 구도로 형성돼있다. 지난 1월 중국 더블스타타이어는 금호타이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바 있다. 

글로벌 타이어 업계에서 34위 수준인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단번에 10위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더블스타 측은 지난달 14일 채권단에 9550억원을 내고 지분 42.01%를 받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더블스타 측은 이 과정에서 "인수를 마무리한 후 2년간 금호타이어 임직원 고용을 승계하고 유지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관련업계 등에서는 그 진정성에 많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더블스타 측이 임직원 고용 승계 기간을 2년으로 한정한 것은 결국 이후에는 구조조정이나 매각 등을 통해 인력정리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 아니겠나"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금호타이어가 중국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상황에서 더블스타가 국내 설비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이유가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호타이어 중국 공장은 전체 생산능력의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기술 유출에 따른 후유증도 우려된다. 과거 중국 기업들이 우리나라 기업을 인수한 뒤 기업 비밀만 빼앗은 사례를 이번에도 되풀이 할 수 있다는 걱정이다. 대표적인 예는 중국 BOE 기업을 들 수 있다. 

BOE는 2002년 우리나라 초박막 액정표시장치 제조업체 하이디스를 인수, 2007년 재매각 할 때까지 LCD 기술 이전에만 열을 올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당시 유출된 기술 자료만 해도 4000여 건이 넘는다는 것이 업계의 추산이다. 

BOE로 인해 실직자가 되거나 회사를 이직해야 만 했던 인력들도 상당하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추산이다. 금호타이어도 이 같은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도 이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중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방산기술 및 상표권 등을 중국에 넘겨줄 수 있는 위험천만한 처사"라며 "산업은행과 채권단은 즉각 박삼구 회장에게도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는 동일한 조건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국내 공장의 고용유지가 매각의 조건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는 산업은행과 박삼구 회장측간에 갈등이 커지면서 법정다툼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사태는 결국 법정공방으로 치닫을 공산이 크다"며 "이 경우 더블스타와 관련된 매각은 무산되고 법정다툼이 끝난 이후 다시 매각자 선정 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SW

p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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