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회장, "노조 집행부 2명에 5000명 직원·가족 생존권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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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회장, "노조 집행부 2명에 5000명 직원·가족 생존권 달려"
  • 성재경 기자
  • 승인 2018.03.2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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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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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성재경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8일 채권단 자율협약이 종료되는 30일 이후에는 금호타이어가 부도 처리될 것이고 이는 청와대도 막을 수 없다며 중국 더블스타 매각에 대한 노조의 동의를 거듭 촉구했다.

지난 26일 노조 집행부가 구두합의를 깼다며 전 직원 총투표를 요구했지만 노조가 오히려 30일 총파업을 예고하는 등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이자 결사항전에 나선 것이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다음주 월요일(2일) 어음 만기가 도래해 부도 처리가 되면 청와대도 못 막고 아무도 못 막는다"며 "그때부터는 법률적 절차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실 채권단, 주주 입장에서 기업 매각을 할 때 노조 동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있을 수 없다"며 "우리가 노조 동의를 받으려는 것은 노조의 실체를 인정하고 회사 정상화에 노조도 동참하라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그래야 지역경제도 살 수 있고 5000명의 직원도 살 수 있다"며 "더블스타 매각이 금호타이어를 살리고 직원들의 생존권, 삶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결단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그는 "더블스타 매각이 무산되면 제3자든 뭐든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는 기계적 절차만 남는다"며 "몇 번을 연장한 자율협약도 종료되고, 감사인 의견거절도 나오면 우리 손을 떠나 증권거래소에서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이제 정말 마지막으로, 기간이 며칠 남지 않았는데 노조 집행부와 임직원 전체가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노조의 우려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스톡옵션, 미래위원회 구성, 이익공유제 등 보완책을 많이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를 살리는 것만큼 고용보장이 확실한 게 어디 있느냐"며 "경영투명성과 관련해서는 노조나 직원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더 많은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타이어뱅크 등 제3의 국내기업 인수설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 회장은 "타이어뱅크 등 제3자 인수설에 대해서는 현실성이 떨어지고 진실성이 있다고 인정하기 힘들다"며 "더블스타가 아니면 중국공장 처리 문제에 엄청난 부담이 생긴다.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더블스타가 철회하는 불상사가 생기면 그 순간 모든 건 다 끝난다. 더 이상 논의할 의미가 없다"며 "남은 방법은 지역경제 피해 최소화 등 소위 질서있는 퇴출을 위한 조치를 해야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이 회장은 "만약 삼성전자가 금호타이어를 6463억원에 인수하고 1조원을 더 내놓는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금호타이어 회생이) 어렵다"며 금호타이어 국내기업 인수설에 대한 회의적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금호타이어 전 직원이 합심해서 의견을 모아달라"며 "요새는 모바일로도 다 투표할 수 있다"고 거듭 전직원 총투표를 요구했다.

이 회장은 "직원 과반수가 거절하면 더 이상 (더블스타 매각을) 진행할 의미가 없다. 그들의 의견을 따라야 한다"며 "그런데 직원 의견과 반해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는 건 5000명 가족의 생존권 문제고 국민들 삶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될 것이다. 그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노조 집행부 2명이 5000명 가족의 생존권을 쥐고 있다"며 노조 집행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SW
 

sjk@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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