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김기현 기자] 미세먼지(PM10)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큰 지역은 수도권, 영남권, 충청권, 호남권 순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부산가톨릭대학 병원경영학과 황병덕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코호트DB'를 활용해 전국 4대 권역 주민의 호흡기 질환 발생건수를 12년간(2002∼2013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황 교수팀에 따르면 미세먼지(PM10)의 월평균 농도가 1㎍/㎥ 증가할 때마다 전국적으로 호흡기질환 발생 건수가 월 2.4%씩 늘었다. 미세먼지가 상기도에 침착되거나 경우에 따라 폐로 도달함으로써 폐세포 손상 및 염증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1㎍/㎥ 증가 당 월 3.0%씩 늘어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 이어 영남권 1.6%, 충청권 1.2%, 호남권 0.4% 순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전체적인 대기오염 수준이 높은 수도권과 영남권에서 미세먼지가 더 심한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계절별로는 봄·여름에 높아지다 가을에 최저치를 보이며 겨울을 기점으로 서서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계절 차이는 다른 대기오염물질에 비해 비교적 적었다.
다만 미세먼지 중 입자 크기가 더 작은 미세먼지(PM2.5)에 대한 분석은 이뤄지지 않았다.
황 교수팀은 "PM2.5의 환경기준은 2011년 3월에 추가되었기에 아직까지 장기적인 시계열 분석에 활용하기는 무리가 있다"며 "추후 PM2.5와 기후요인을 고려한 시계열 분석이 이루어진다면 보다 정밀한 연구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지역별 대기오염물질(PM10, O3, CO)이 호흡기질환에 미치는 영향)는 대한보건협회의 전문지 '대한보건연구' 최근호에 소개됐다.
한편 오존의 경우 대기 중 월평균 농도가 0.001ppm 증가할 때마다 호흡기질환 발생건수가 전국적으로 월 4.0%씩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별로는 0.001ppm 증가 당 수도권은 월 3.0%씩, 영남권은 월 2.5%씩, 호남권은 월 1.0%씩 호흡기질환 발생건수가 늘었다. 오존 농도의 증가는 충청권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대기중 일산화탄소는 월평균 농도가 전국에서 0.01ppm 증가할 때마다 호흡기질환 발생건수가 월 0.6%씩 상승했다. 수도권은 농도 0.01ppm 증가할 때마다 호흡기질환 발생건수가 월 3.0%씩 늘어났다. 영남권에선 월 1.8%씩, 충청권에선 월 1.6%씩, 호남권에선 월 0.8%씩 늘었다. 계절별로는 일산화탄소는 겨울에 높았다가 여름·가을에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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