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촬영물 비동의 유포'에 피해자 두 번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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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촬영물 비동의 유포'에 피해자 두 번 울다
  • 김경수 기자
  • 승인 2019.01.2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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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여성가족부    

[시사주간=김경수 기자]성적촬영물 비동의 유포’(리벤지 포르노)란 헤어진 연인에게 보복할 목적으로 사귈 당시 촬영한 성적인 사진이나 영상을 유포하는 것으로 '연인 간 보복성 음란물'이라 한다.

지난해 9월 걸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28·)씨는 전 남자친구에게 성관계 동영상으로 협박을 당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었고, 10월에는 낸시랭이 남편 왕진진을 폭행 및 감금, 협박 혐의로 고소했다.

낸시랭은 지난해 10CBS 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 상황이 매우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한 명의 여성이고, 가정 폭력으로 이혼까지 결심하게 된 비참한 상황에서 남편으로부터 리벤지 포르노 공개 협박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왕씨는 협박은 없었고 성관계 동영상은 합의하에 촬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털사이트 커뮤니티 등에서도 전 남자친구가 성관계 동영상으로 협박을 한다며 괴로움을 토로하는 내용이 적지 않았다. 게시된 내용들을 들여다보면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SNS에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다고 했다” “전 남자친구가 성관계 동영상을 몰래 촬영한 후 협박하고 있는데 신고하면 동영상이 유포될까봐 두렵다” “전 남자친구와 연인 사이일 때 성관계 동영상과 사진을 찍었다. 내가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고통스럽게 해 주겠다. 내게 신체가 노출된 사진을 보내며 협박했다등 많은 사연이 있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리벤지 포르노 범죄 강력 처벌이 올라와 20만명 이상의 공감을 이끌기도 했다.

성적촬영물 비동의 유포 피해 사실이 커도 피해자 대부분은 영상 또는 사진이 온라인에서 유포되고 있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았고, 또 알더라도 불법 동영상 사이트가 워낙 많고 양도 방대해 삭제되는 속도보다 다른 불법 사이트로 옮겨가는 속도가 더 빨라 피해자들은 지금도 2, 3차 피해를 받고 있다.

SNS와 불법 포르노 사이트 대상으로 정부 차원의 규제와 국가적 수사 공조 및 삭제지원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임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 /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성적촬영물 비동의 유포 방지 방법은 무엇인가

성적촬영물 비동의 유포를 방지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성폭력피해방지단체는 피해자는 반드시 부끄러워하지 말고 즉각 신고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한누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사무국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피해여성들이 자신의 피해사실을 말하기 어렵게 만드는 문화를 바꿔야 한다” “유포한 사람이 잘못이다. 피해자가 잘못이라는 인식이 확실히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는 피해지원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웹하드 카르텔이 사회적 큰 이슈로 떠올랐다. 우리는 유통플랫폼에 대한 규제를 꾸준히 말해왔다보는 사람도 큰 문제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폭행 촬영물을 통해, 그리고 그 불법 동영상으로 돈을 더 벌기 위해 여성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는 웹하드 플랫폼들은 없어져야 하고 관련자들은 모두 처벌 받아야 된다고 주장했다.

사람들이 무조건적으로 여성들이 잘못했다는 인식을 아직도 많이 갖고 있다” “그런 인식들 때문에 피해사실을 밝히지 못할 뿐만 아니라 피해를 회복하지 못하기도 한다여성을 흥밋거리로 여기는 문화 근절을 위해 우리 단체는 캠페인을 주기적으로 열어 성적촬영물 비동의 유포에 대한 인식교육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SW

kks@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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