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서 로하니 대통령 “전쟁나면 단호한 조치”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아베 총리가 이란의 로하니 대통령 설득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는 지난달 방일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이란 중재외교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중동 정세의 긴박도가 커지면서 일본 총리로 41년 만에 이란을 찾고 있는 아베 총리는 우리나라 시간 12일 밤부터 13일 새벽까지 테헤란 북부의 왕궁에서 로하니 대통령과 면담했다.
일본 NHK등에 따르면 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단지 일본의 이란 내 항만시설에 대한 투자나 이란산 원유의 수입에 관심이 나타났다.
로하니 대통령은 오히려 “긴장의 근본 원인은 미국의 이란에 대한 경제전쟁에 있다. 이 전쟁을 그만두면 지역과 세계에 긍정적인 진전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상대방이 미국이든, 어떤 전쟁이든 시작하는 쪽이 되지는 않는다. 만약 시작된다면 우리는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공격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한편, 아베 총리는 “중동의 평화와 안정은 이 지역뿐 아니라 세계 전체의 번영에 필수불가결하다. 아무도 전쟁 같은 것을 바라지 않고, 일본은 가능한 많은 역할을 해 나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력을 계속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하고 핵 합의를 계속 준수하기를 강력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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