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 “이제 위기 상황에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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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내성, “이제 위기 상황에 직면”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19.11.21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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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C 보고서, “슈퍼버그의 지속적 출현으로 인류 건강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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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의학의 놀라운 발전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새로운 유형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바로 약물에 내성을 보이는 슈퍼버그의 지속적 출현이 그것이다.

박테리아에 대항해 인류를 질병의 고통으로 부터 구원해 준 약물은 20세기 초에 처음으로 사용되었지만 이제 박테리아와의 싸움에서 밀리고 있다. 상당수의 박테리아가 1,2차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는다

항생제 내성은 세계적인 문제다. 최근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내놓은 보고서는 항생제 내성에 대한 우려를 담고 있다. CDC는 이 보고서 첫 페이지에서 항생제 내성이나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 장염(Clostridioides difficile)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48,700 가구와 수많은 의료 서비스 제공자, 전문가, 혁신가 및 기타 항생제 내성과 싸우고있는 사람들에게 바친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280만 명 이상이 매년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에 감염되며 이로 인해 매년 35,000명이 사망한다.

미국의 의학전문지 메디컬 뉴스투데이에 따르면 항생제 내성이 위기에 도달한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약물의 오용 및 남용이다. 어떤 사람들은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을 일종의 만병 통치약으로 잘못 생각한다. 특히 감기에 걸렸을 때 약물을 사용하는데 항생제는 박테리아를 표적으로하기 때문에 박테리아 감염만 치료할 수 있다. 항생제는 인플루엔자 및 바이러스로 인한 다른 질병에 대해 무력하다는 것이다.

박테리아는 자연적으로 진화하고 변이하기 쉬우며, 일부 박테리아 균주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특정 항생제가 박테리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적응시키는 방법을 찾았다.

항생제를 잘못된 시간에 복용하거나 과도하게 사용하면 내성 박테리아가 더 쉽게 번식하고 때로는 내성 박테리아가 더 많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오남용이 심해 상당한 잠재적 문제를 안고 있다.

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의사가 중환자실에있는 사람들에게 처방하는 항생제의 30~60%는 불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은 인간만이 아니다. 판매되는 모든 항생제 중 약 80 %가 동물에 사용하기 위해 판매된다. 성장률을 높이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동물에게 투여할 경우, 그 동물이 밥상에 오르면 인간에게도 문제가 발생한다.

미국 에모리대학 연구팀은 기존 항생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슈퍼 버그와 싸우는 방법을 찾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최근 그 결과가 나왔는데 특정 항생제 조합을 사용하여 한판 승부를 벌일 수 있음을 보여줬다.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또 다른 최신 연구에 따르면 1~2가지 항생제의 조합을 사용하는 일반 치료법 대신 4~5가지 약물의 조합을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은 효과를 볼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츠버그대학과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 연구팀은 심각한 해를 끼친 특정 박테리아를 먹은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세균에 감염되어 그 세포 내에서만 증식하는 바이러스)를 사용하여 중증 간감염을 성공적으로 치료했다고 보고했다.

영국 셰필드 대학과 러더 포드 애플턴 연구소에서 개발을 시작한 새로운 화합물은 균주나 박테리아 특히 다제성 약물에 내성을 보이는 대장균에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도 관심의 대상이다. 지난해 미국립 알레르기 및 감염증 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Allergy and Infectious Diseases)의 전문가들은 프로바이오틱 박테리아의 일종인 바실루스(Bacillus)를 사용해 가장 위험한 박테리아 균주 중 하나인 메티실린 내성 황색 포도상 구균(MRSA)을 치료했다.

또 식물 기반 공급원의 화합물이 항생제만큼 효과적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와있다. 녹차, 크랜베리, 페르시아 샬롯 및 심황이 항생제에 대한 효과적인 대안이 될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저런 연구와 충실한 결과물이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당분간 감염 발생을 예방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CDC의 새로운 보고서는 항생제에 저항력이 있는 아시네토박터Acinetobacter, 씨디피실(C. difficile) 및 장내세균과(Enterobacteriaceae) 를 가장 시급한 위협으로 여기고 있다.

2018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많은 박테리아는 의료시설에서 사용되는 알코올 기반 소독제에도 내성이 있다. 특히 씨디피실은 모든 병원 소독제에 회복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한, 예방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 중 가장 좋은 방법은 의사의 말을 듣는 것으로 항생제는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하고 손을 자주 씻으며 항생제 내성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예방접종을 받으라고 조언하고 있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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